작년 B2B 52조3천억 '급팽창' .. 전자상거래 기업체 통계조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00년 전자상거래 기업체 통계조사 결과"는 "B2B"가 전자상거래의 "핵심 분야"라는 것을 수치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B2B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물품 판매.구매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상장법인 및 코스닥 등록법인 등 1천6백5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 늘어나는 B2B 거래규모 =지난해 B2B 거래규모는 52조3천2백76억원으로 전체 전자상거래 매출액(57조5천5백84억원)의 90.9%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기업간 거래액(8백35조6천8백89억원)의 6.3%에 해당한다.
인터넷쇼핑몰 등 일반인에게 친숙한 전자상거래 유형인 B2C의 거래액은 7천3백37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1.3%에 불과했다.
B2B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작년 1.4분기 9조9천억원 수준이었던 B2B 거래액은 △2.4분기 12조5천억원 △3.4분기 14조3천억원 △4.4분기 15조4천억원으로 급팽창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B2B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멀지않아 B2B가 전통적인 기업간 물품거래 시스템을 대체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B2B에서 취급하는 업종별 거래액을 보면 전자부품 자동차 등 제조업종의 비율이 전체의 81.3%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유형별로는 원부자재가 76.9%로 다른 품목을 압도했다.
사무용품 등 각종 소모성 자재(MRO)는 전체의 10.2%를 차지했고 자본재의 비중은 5.6%였다.
전체 구매액의 64.6%는 국내 물품 생산자에게서 직접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업체로부터 구입한 비율은 28.0%였으며 유통업체에서 구입한 비율은 5.7%에 불과했다.
◇ 엇갈리는 인터넷.비인터넷 B2B 거래간 명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B2B 시스템을 이용해 거래한 액수는 32조8천6백18억원으로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
특히 인터넷 B2B 거래액 비중은 작년 1.4분기 57.1%에서 4.4분기에는 68.4%로 대폭 늘어났다.
반면 EDI(전자자료 교환시스템) 등 전통적인 B2B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2.9%에서 31.6%로 뚝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EDI 등 기존 시스템은 사용이 허가된 일부 기업들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활성화되는데 제약이 많다"며 "전세계 모든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기반 B2B가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 e마켓플레이스도 급성장 =인터넷상에서 다수의 기업들을 모아 물품을 사고 파는 것을 중개해 주는 '전자 장터'인 e마켓플레이스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99년 23개에 불과했던 e마켓플레이스는 불과 1년만에 1백91개로 급증했다.
거래 실적도 지난 4.4분기에만 5천1백79억원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무역 및 종합분야가 35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화학(18개) MRO(17개) 기계 및 산업자재(15개) 전기.전자(15개) 순이었다.
대표적인 e마켓플레이스로는 삼성 현대 LG 그룹 등 대기업 화학전문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구축한 켐크로스(www.chemcross.com)가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