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가 열도에 '지진'을 일으켰다. 2일 일본 니가타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카메룬과의 B조 예선 2차전에서 일본은 카메룬을 2 대 0으로 누르고 2연승,가장 먼저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투톱으로 이번 대회에 첫선을 보인 일본의 스즈키 다카유키(가시마 앤틀러스)는 전반 7분과 후반 20분에 연속골을 넣으며 '니가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 2 대 0으로 패했던 아프리카 최강 카메룬은 충격의 2연패를 당하면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근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프랑스와 스페인에 연패해 퇴임위기까지 몰렸던 일본의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4강 확정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는 한마디로 일본의 압승이었다. 전반 8분.일본의 스즈키는 나카타 고지가 센터라인에서 상대 패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단번에 띄운 볼을 받아 치고 들어가면서 오른발로 대각선 슛,선제골을 카메룬의 왼쪽 네트에 꽂았다. 일본은 이후 카메룬의 거센 반격에 시달리는 듯 했으나 후반 들어 다시 페이스를 되찾았다.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카메룬의 공격을 둔화시킨 일본은 좌우 측면의 빠른 역습으로 잇따라 찬스를 만들었다. 실점 만회를 위해 전진 배치됐던 카메룬의 수비는 나카타와 오노에게서 갈라지는 빠른 패스에 속수무책 번번이 뚫렸다. 추가골은 후반 20분에 터졌다. 나카타와 교체 투입된 모리시마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카메룬 수비의 허술한 볼처리를 틈타 인터셉트한 뒤 문전으로 센터링을 올렸다. 골에어리어 정면에 서있던 스즈키가 그대로 헤딩슛,네트를 갈랐다. 두 번째 실점 이후 카메룬은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일본에 경기 주도권을 빼앗겼다. 한편 이바라기에서 열린 캐나다와 브라질의 경기는 양팀 모두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0 대 0 무승부로 끝났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