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건 싫다. 튀어야 한다. 실적이 좋은 프로 생활설계사들은 나름의 영업 비결을 갖고 있다. 다른 영업과 마찬가지로 보험 상품을 팔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전문가들은 보험영업의 첫번째 성공요소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야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고 선뜻 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영업 비법을 확보하면 계약건수가 늘게 마련이다. 이색 영업기법을 활용해 성과를 보고 있는 사례를 알아본다. VIP를 공략하라=SK생명 안양지점 한선옥 설계사(34)는 밝고 귀여운 외모를 십분 활용,유명 인사를 공략하고 있다. 물론 외모만 갖고 VIP대상 영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3년전부터 골프와 영어를 배웠다. 한씨는 VIP 고객도 세상살이 시름이 적지 않다고 전한다. 그런 고민을 들어주면서 대화하면 어느새 친구가 된다는 것이다. 필요하면 고객이 처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출연계 영업=대한생명 은평지점 홍은영업소의 김정숙 팀장(51)의 고객을 찾아 가는 게 아닌 고객이 찾아 오는 영업을 한다. 그의 영업비법은 대출을 연결한 보험 판매다. 지난93년 설계사가 된 그녀는 우연히 대출을 바탕으로 보험 영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회사측도 그녀의 상담역량을 크게 평가,별도의 대출 창구를 마련해줬다. 김씨는 하루 평균 20여명에게 대출 상담을 해주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1백70여건의 대출과 50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햇다. 대출이 활발할수록 보험영업도 크게 늘어 지난해 3백여건의 신계약과 1억5천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새벽시장 공략 영업=삼성생명 부산지점 박영미(34)설계사는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부산 진구에 있는 부전시장에 출근한다. 전날 준비한 생강차 커피 계란 등을 들고 시장 상인들에게 새벽 인사를 한다. 동양생명 충남지점 엔젤영업소 박연숙 팀장은 천안에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으로 새벽 출근한다. 시장 상인들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영업을 하기 위해서다. 감성 영업=LG화재 왕십리영업소 안영옥(38) 설계사는 하루하루 생활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이를 한데 묶어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나누어 준다. 자신의 삶을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안씨는 여고시절부터 시를 짓는 등 문학소녀의 기질이 있었다. 작년에는 꿈에도 그리던 시집을 출간했다. 대한생명 광주지점 규봉영업소의 양윤경 설계사(31)는 고객이 근무하는 모습을 찍어 액자를 고객에 전달하고 있다. 자신의 취미(사진촬영)도 살리고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스피드영업=금호생명 진주지점 함양영업소의 오영애 팀장(51)은 하루에 1백여 집을 방문한다. 잠재 고객을 많이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동성있게 움직이기 위해 오씨는 오토바이를 샀다. 오토바이를 활용해 고객의 잔심부름을 해줄 때도 있다. 디지털 영업=서울 영등포에서 삼성화재 대리점을 하고 있는 성기용(39)씨는 화재보험계약을 맺는 모든 업무를 노트북으로 처리한다. 보험대상 물건을 촬영,노트북으로 사진파일을 전송하고 계약자에게 보험가입증명서를 보내는 일도 온라인상에서 모두 해결한다. 성씨가 노트북을 활용하기로 한 것은 남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데 목적이 있었다. 교보생명 진주지점 평거영업소 양옥희 팀장은 지난98년 가을에 인터넷을 활용한 고객서비스 방법을 찾던 중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하게 됐다. 양 팀장은 홈페이지에 생활설계사에 대한 내용과 활동상,교보생명 회사소개,진주지점 소개,고객상담 코너 등 보험 판매를 위한 상품 소개보다는 계약자에게 보험과 보험사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 위주로 고객의 입장에 맞는 홈페이지를 제작해주고 있다. 또 계약자와의 채팅을 통해 보험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e메일을 활용해 입금여부,원리금 안내, 보험금 지급 등을 수시로 안내하여 계약자들이 안심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제 디지털 영업은 보편화된 기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