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제네바 기본합의 준수를 다짐하면서도 북한의 '핵사찰'을 강조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재일본 조선인총련합회(총련) 기관지조선신보가 1일 비난했다.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이날 지난 26일 호놀롤루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이와 같은 '터무니 없는 주장'을 내걸었다면서 이 같은 결과는 "부시 정권의 강경대결 기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TCOG 회의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데 조선신보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태도를 취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신보는 부시 행정부가 조건없이 북-미 대화를 재개하되 지금까지의 북-미교섭 결과를 사실상 원점에서 재점검하는 방식으로 북-미 대화를 시작한다는 대북정책 추진방향을 마련한 데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철저한 검증과 '핵사찰'을 강조한 사실에 관해 그같이 반응했다. 조선신보는 부시 정권이 말하는 '핵사찰'은 90년대초 클린턴 정권이 말하던 '핵사찰'이라면서 "핵사찰은 결국 '조-미기본합의 유지'가 아니라 조-미 관계를 합의이전으로 돌려 세우려는 기도의 표현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핵사찰을 말하면서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하는데 두고 볼 일"이라고 지적하고 "부시 정권이 강경으로 나오면 강경으로 대응하고 대화를 하면하고 안해도 그만이라는 것이 우리 나라(북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특히 남한에서 '이제 공이 북측에 넘어갔다'고 지적한 사실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민족의 운명은 우리 민족이 결정지어야 한다. 미국의 한 마디에 오락 가락 한다면 어떻게 공동선언을 실천하겠다는 것인가"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