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에서 패션쇼핑몰이 과잉공급되면서 경영난에 신음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9년 동성로에 갤러리존이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엑슨밀라노 베네시움 등이 개관했다.

밀리오레와 인터베네시움 등도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 패션 쇼핑몰의 점포수는 모두 3천여개.

앞으로 개장할 예정인 점포까지 합하면 내년말에는 7천개로 늘어나게 된다.

업계에서 적정 수준으로 추정하는 2천5백여개를 넘어서면서 사활을 건 생존 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CMB는 부도 이후 프리이비트에 인수됐고 디자이너클럽 아이미즈 등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

베네시움은 관리회사에서 홍보비를 지원,상권활성화를 위한 세일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관리비를 크게 인하하는 등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신규 점포를 분양중인 밀리오레 인터베네시움 스팩트럼시티 등은 입주자를 구하지 못해 큰 애로를 겪고 있다.

오는 8월 1천8백여개 점포를 갖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인 밀리오레의 경우 현재 분양률이 절반에도 이르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점포의 컨셉트를 변경하거나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베네시움은 미시족 위주로 매장 구성을 수정했다.

내년까지 1천2백여개의 점포를 분양하는 인터베네시움의 경우 상품구성을 중저가 보세상품에서 중고가 브랜드제품으로 전환키로 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