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약보합세 유지와 역외매수세로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월말 네고물량 부담이 꺾이고 있는 형국.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초의 혼조세에서 벗어나 거듭 고점을 높인 뒤 1,293∼1,294원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잇고 있다. 1,294원대에서는 추격매수세가 따라주지 않아 더 이상의 상승은 다소 막힌 상황.

환율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4.10원 오른 1,293.70원을 기록중이다.

달러/엔 상승세에 국내외 주가하락,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 시장주변여건이 전날과 반대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환율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체의 월말 네고물량 공급이 예상만큼 활발하지는 않으나 꾸준히 나오면서 환율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다.

역외세력이 전날 NDF시장에 이어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모 외국계은행에서 2억달러 가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 유로화 약세를 반영, 119엔대를 잠시 찍기도 했으나 유럽중앙은행의 개입가능성으로 120엔대 중반까지 회복한 상태다.

유로/엔이 루슨트-알카텔 인수 협상결렬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엔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거래자의 유로화 매입이 촉진된 것. 유로/엔은 전날 뉴욕에서 102.57엔에 마감한 뒤 현재 105엔대로 올라섰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은 이 시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88억원, 40억원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심리적으로 환율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월말 분위기라 추격매수는 쉽게 따라붙지 않고 있다"며 "공급우위장세가 아니라 시장포지션은 약간 모자라기 때문에 1,295원이 뚫린다면 1,298원까지도 가능해 뵈고 아래쪽으로 1,290원을 뚫고 내려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보다 1.60원 낮은 1,288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거래 직후 1,287.50원으로 내림세를 탄 뒤 달러/엔의 급반등으로 이를 따르며 1,293.9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293원대에서 머뭇거리던 환율은 달러/엔 추가상승과 역외매수세로 1,294.70원을 고점으로 확대한 뒤 이 선을 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