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라도 장애인이면 골프카트를 탈 수 있게 됐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9일 7대2의 다수결로 ''선수는 대회 도중 카트를 이용해서는 안되며 골프코스를 걸어다녀야 한다는 미국PGA의 규정은 골프경기의 근본적인 사안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폐기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번 판결로 장애인 프로골퍼 케이시 마틴(28·미국)의 카트 사용 용인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또 프로골프 이외의 다른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의 판결은 마틴이 카트를 이용해도 경쟁자들에 비해 부당하게 유리한 입장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 하급심의 판단을 지지한 것이다.

마틴은 ''클리펠-웨버 신드롬''으로 인해 오른쪽 다리에 장애가 왔고 18홀을 걸어서 플레이하기는 힘들다는 이유로 지난 97년 미PGA를 상대로 ''카트사용을 허용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사자인 마틴은 현재 2부투어격인 바이닷컴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잭 니클로스,할 서튼 등 많은 투어프로들은 대법원의 판결에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다.

니클로스는 "판사들을 모두 코스로 데리고 나가 플레이를 시켜보아야 한다"며 "그러면 그들도 골프는 걸어서 하는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돼 마음을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등 부상으로 고생해온 서튼도 "판결이 이렇게 나왔으니 등 부상에 허덕이는 많은 선수들이 카트 사용 허용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