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씨'' ]

"학교에서는 돈을 위해 일하는 방법만 가르쳤지 돈을 관리하는 법은 알려주지 않아요.

돈을 밝히는 건 나쁘다고 말하죠.

돈은 자본주의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입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금융 IQ''를 키워야 합니다"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씨는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나를 위해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그는 짙은 감청색 셔츠와 넥타이 차림에 유머를 섞어가며 시종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3주일만 일을 안하면 파산하는 ''가난뱅이''들도 적지 않지요.

제가 제안하는 것은 한 사람이라도 더 가난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누리자는 겁니다"

그는 "한국은 사업가나 투자자에게 세금을 많이 매기는데 미국은 세금을 줄이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부자를 더욱 부자로 만들어 결국에는 중국같은 ''잠재 대국''과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회사를 위해 일하고 다음엔 세금을 통해 정부를 위해 일하고 마지막에는 융자해 주는 은행을 위해 일한다고 꼬집는다.

월급쟁이에 안주하지 말고 사업가와 투자자가 돼라고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창조적인 사업체를 만들어 남을 고용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부를 자동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사고방식을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에서는 읽고 쓰는 학문적인 공부와 직업인으로서의 기능교육에 초점을 맞추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금융지능을 높이는 교육이라는 얘기다.

"은행에서는 학교 성적표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금융 성적표가 높아야 돈도 잘 빌려주고 투자도 도와 주지요"

수렵시대와 농경시대에는 돈이 절박하지 않았지만 산업시대를 거치고 정보시대로 접어들면서 돈은 가장 필요한 것이 됐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돈에 관한 한 농경·산업시대의 사고방식만 가르친다는 것이다.

한때 잠잘 곳이 없어 거리에 나앉았던 그는 ''부자 아빠…''의 교훈을 바탕으로 수백만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현재 석유회사와 광산·부동산회사 등 7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그는 책에 언급된 금융 보드게임 ''캐시플로''를 고안하기도 했으며 금융·투자관련 교육회사를 세워 일반인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출간된 ''부자 아빠…''시리즈(전4권)는 지금까지 1백40만부 이상 팔렸다.

마지막 5권은 내년 1월중 나올 예정이다.

출판사 황금가지는 그의 방한에 맞춰 오디오북을 출간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