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출발해 1,290원대에서 활보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말 달러/엔 환율과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의 오름세를 반영하면서 큰 폭으로 올라 출발했다. 국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이 순매도를 나타내는 등 시장 주변여건은 오름세 쪽에 기울어 있다.

환율은 오전 9시 59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4.90원 오른 1,293.8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금요일보다 무려 9.10원 오른 1,298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다음 거래에서 1,294원으로 내려선 뒤 1,293.20원까지 오름폭을 줄였으나 위아래로 크게 열려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지난주 말 NDF 환율은 차츰 고점을 높여가며 1,296/1,298원에 마감한 바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미 경기회복 전망이 달러화에 힘을 실어주며 120.70엔에 마감했다. 유로/엔 환율도 폭락세에서 벗어나 상승기운을 타며103.74엔에 마친 바 있다.

달러/엔은 이 시간 현재 도쿄장에서 120.50엔대를 누비며 지난주 말 수준보다 소폭 내려선 수준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에 이어 순매도를 이어가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3, 16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관건이며 개장가가 오늘 고점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많다"며 "달러/엔이 120엔 아래로 떨어지면 1,280원대 중후반으로 내려설 가능성도 있으며 위로는 1,290원대 중반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개장가는 1,295원이 힘든 장세였으나 일부 세력이 롱처분을 위해 1,300원 근처에서 어렵게 시작했다"며 "본격적인 네고물량이 나오는 것은 아직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환율이 오를 때마다 팔아야 할 물량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20.80엔을 뚫고 올라서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버거울 전망"이라며 "1,290원 초반에서는 사자는 세력이 있을 것 같으며 1,295원 정도까지 주거래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