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미국시장 조정과 맞물려 엿새만에 갭하락하며 조정을 보이고 있다.

종합지수도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이면서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의 약세로 610선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나흘째 신규매수 위주로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5일 이동평균선이 지지되는 등 단기 추세가 깨지지 않고 있어 투자심리는 안정되고 있다.

여기에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를 유입시키며 종합지수의 낙폭 축소에 기여하고 있고 달러/원 환율이 1,280원대로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 여건을 개선시키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의 다우지수나 나스닥지수 하락에 대해 최근 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을 이해하면서 한편에서는 조정과정에서 다우 11,000선, 나스닥 2,200선이 지지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팀의 김지한 차장은 "외국인이 현물을 팔고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고 기관들이 조정시 매수관점에서 대응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신규매수가 이어지고 단기 추세도 지켜지면서 매도신호가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시장이 단기 급등한 뒤 조정을 받으면서 일부에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미국 시장의 흐름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주요 지지선 유지가 주후반 이후 다음주초까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24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오전 11시 40분 현재 76.95로 전날보다 1.05포인트, 1.35%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7일 이래 78선까지 닷새동안 상승세를 유지한 뒤 미국 시장 하락으로 모처럼 76.85로 1포인트 이상 갭하락하며 출발한 뒤 76.60까지 떨어졌으나 76.70대의 5일선 공방이 매수세로 지켜진 뒤 77선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1대의 콘탱고가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잔존만기를 22일 남긴 가운데 향후 만기일까지의 전망이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매수세가 공격성을 띠지는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110억원에 비차익 200억원 등 310억원이고 매도는 차익 90억원에 비차익 110억원을 합쳐 210억원이다. 지난 23일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3,300억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외국인은 나흘째 신규매수 위주의 매수플레이를 우선하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2,800계약의 신규매수를 앞세워 900계약으로 낙폭 축소에 기여하고 있다. 증권도 250계약 순매수상태다.

반면 개인이 210계약, 투신이 760계약, 보험이 270계약의 순매수를 보이며 매도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KGI증권 조사부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거래소에서 외국인 순매도를 기관이 매수로 대응하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 5일선이 유지되고 있어 추세가 유지될 때까지는 현재의 조정시 매수관점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5일선이 하향돌파된다면 기간조정의 가능성이 있어 매도보다는 관망하는 쪽이 바람직하다"며 "미국시장도 한꺼번에 급등하긴 힘든 장세에서 저항선 돌파 뒤 숨고르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바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