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외자유치와 공적자금 투입을 위한 정부-AIG(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컨소시엄간 협상 외에 AIG-현대간 현대증권 지분매각 협상을 동시에 진행시킬 방침이다.

또 현대투신증권의 전체 부실규모는 1조8천억원 안팎이어서 AIG측의 투자금액 1조1천억원을 감안할 때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5천억∼8천억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정부 관계자는 "현대측이 현대상선 등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 19%를 팔겠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다음달 초순께부터 AIG-현대간 민간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측이 현대증권 지분을 팔겠다는 것은 진전된 태도이며 문제는 매각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증권 지분을 팔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다"며 "다만 지금 당장 팔면 1천억원이 넘는 매각손실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는 현대증권 지분을 일정기간 내에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매각하는 방안을 정부 또는 AIG측에 요구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문제는 현대측이 갖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을 어떤 가격에 정리하느냐"라며 "이 문제를 AIG-현대간 민간협상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측이 현대증권 지분을 AIG측에 넘기더라도 정부는 현대측에 현대생명 현대투신증권의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경제적 부담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와 AIG가 합의할 현대투신증권의 전체부실규모는 2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공적자금 투입규모가 8천억원 이내로 확정될 것임을 내비쳤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