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직도 리포트를 도서관에서 쓰니?''

리포트작성을 도와주는 전문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사이트들의 단골고객은 리포트를 작성하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절감하려는 ''실속파(?)'' 대학생.

마음만 먹으면 이 사이트들을 이용해 손쉽게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어 요즘은 과제가 주어지면 인터넷 사이트를 일단 훑어보는 것이 기본이다.

담당교수의 논문인 줄 모르고 버젓이 베껴 제출한 최근의 해프닝도 다 이들 사이트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점 때문에 리포트관련 사이트들이 대학생들의 학력증진을 방해하는 역기능이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대학생들의 주장은 조금 다르다.

잘 활용할 경우 짧은 시간에 여러 참고문헌과 자료를 파악, 리포트 작성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야후 라이코스 네이버 등 검색엔진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리포트전문사이트는 10여개에 이른다.

이중 레포트월드(www.reportworld.co.kr) 해피캠퍼스(www.happycampus.com) 리포트도우미(www.21cnet.com) 리포트OK(www.reportok.co.kr) 대학노트(www.universitynote.com) 등 인지도가 높은 사이트에는 하루에도 수백명의 대학생들이 접속해 자료를 받아가고 있다.

이 사이트에 등록된 자료들은 대개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올려놓은 것.

사이트 운영자들은 이렇게 게재된 리포트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선별한 뒤 분야별 전공별 주제별로 보기 좋게 꾸며 놓는다.

물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각 사이트들은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일정 규모의 상금을 내거는게 보통이다.

해피캠퍼스는 ''해피포인트''라는 제도를 통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 가입하는 사람에겐 일단 2천5백점의 포인트가 부여되고 가입자는 이 점수를 돈처럼 활용해 필요한 자료를 입수한다.

리포트에는 각각 일정 가격이 매겨져 있으며 가입자는 이 대금을 지불해야만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다.

반대로 수준높은 리포트를 게재하거나 이 사이트가 실시하는 설문조사에 성실히 참여하면 일정액의 포인트를 대가로 받게 된다.

레포트월드는 아예 현금을 내걸었다.

올 1학기동안 참여도가 높은 회원을 선별, 3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들 사이트에는 과제물에 참고할 리포트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대학노트라는 사이트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각 대학의 강의노트를 수집, 학생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교내 시험에 관한 정보를 모은 ''족보코너''도 여러 사이트에서 운영중이다.

물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대비 기출문제도 빠지지 않는 단골코너.

몇몇 사이트는 리포트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여러가지 모양의 리포트표지도 서비스한다.

좀 더 예쁜 리포트를 만들기 위해 글자 크기나 테두리를 손질하던 노력은 이제 필요없어진 셈이다.

교재를 서로 사고 팔 수 있는 장터도 인기다.

특히 가격이 비싸거나 구하기 힘든 원서일 경우 비교적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