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업체인 싸이버텍홀딩스의 회의 시간에는 침묵이 흐른다.

들리는건 오로지 탁탁거리는 컴퓨터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뿐.

이 회사는 "쪽지"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사이버 공간에서 회의를 진행한다.

언제 어디서나 회의를 소집할 수 있는 게 장점인 메신저는 빠른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는 벤처기업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의사소통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초기에 쪽지 전달 기능에 머물렀던 메신저는 기술 발전과 함께 회의실 기능이 추가된데다 자료가 필요할 때 얼마든지 상대방에게 파일을 전송하는 역할도 할 수 있게 됐다.

최광민 마케팅팀장은 "처음엔 다소 어색하기도 했지만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했을때의 경직된 분위기가 거의 없어지면서 편안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 직원들이 메신저 회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메신저 회의가 도입되면서 영업사원들이 가장 큰 덕을 봤다.

회사 밖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영업사원들의 경우 회의 참석을 위해 길거리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았는데 이젠 인터넷과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곧바로 회의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사내뿐 아니라 협력사와 회의때에도 메신저를 활용하고 있다.

굳이 시간 약속을 미리 정하지 않고 한 장소에 모이지 않아도 되는데다 실시간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회의가 메신저로 진행될 정도다.

김상배 사장은 "형식보다는 효율을 중요시하는 벤처기업에서 메신저 회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회사내에 흩어져 있는 각종 정보를 관리하기 위한 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메신저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