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실의 '테크노믹스'] 美 대학의 脫 하버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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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정보통신부는 28개 대학의 정보통신창업센터 실적을 분석,작년까지 4백64개 기업창업,3천5백여명 신규고용 창출,9백6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목할 만한 성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학자체의 경쟁력을 생각해 보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미국 MIT 교수들과 졸업생이 창업한 기업수가 4천개가 넘고 여기에 고용된 인원이 1백10만명,연간 매출액이 2천3백억달러에 이른다.
국가경제로 따져도 세계 23위권 수준이다.
1998년 회계년도 기준으로 미국에서 연간 라이선스 수입이 1천만 달러가 넘는 대학들은 10여개에 달한다.
상위 4개 대학(캘리포니아대,컬럼비아대,플로리다 주립대,스탠포드대)의 라이선스 수입을 합치면 2억 달러를 훨씬 넘는다.
우리나라가 1년동안 기술수출로 벌어들이는 액수와 맞먹는 규모다.
미국 대학들이 이렇게 된 데에는 물론 이유가 있다.
대학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정부예산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우수한 교수와 연구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으로선 산업계와 협력,라이선싱,유망벤처 등 새로운 수익원천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경쟁환경이 바뀌면서 대학을 통해 연구를 아웃소싱함으로써 비용을 절약하려는 기업들의 동기도 맞물렸다.
미국 정부가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대학에 눈을 돌린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정부예산이 투자된 각종 연구성과를 대학으로 하여금 라이선싱할 수 있도록 해 준 조치(Bayh-Dole Act,1980)는 결정적 촉매제였다.
대학들에 라이선싱 조직 설치 붐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를 "대학의 탈하버드화"라고 표현하거나 "대학의 기업화"라고 부른다.
전자는 모든 분야에서 우월성을 추구하는 하버드 모델의 탈피를 지칭하고 후자는 90년대 미국기업들의 치열한 구조조정 노력에 비유한 것이다.
대학들도 이제 더 이상 백화점식이 아니라 "선택적 우월성(selective excellence)"을 추구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의 핵심기술 개념을 차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대학의 기업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국내에서 한때 벤처붐 때문에 대학의 고유기능을 걱정하던 목소리와 유사하다.
하지만 이렇게 우려하는 사람들조차 모든 대학이 비슷하게 모든 것을 다룰 수는 없는 추세임은 인정하고 있다.
대학들의 선택적 우월성 추구의 다음단계는 기업들이 그랬듯 대학간 전략적 제휴일 것이다.
교육과 연구환경을 바꾸고 있는 IT(정보기술)는 이런 흐름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다.
우리 대학들이 몇군데나 생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전문위원 경영과학박사 ahs@hankyung.com
주목할 만한 성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학자체의 경쟁력을 생각해 보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미국 MIT 교수들과 졸업생이 창업한 기업수가 4천개가 넘고 여기에 고용된 인원이 1백10만명,연간 매출액이 2천3백억달러에 이른다.
국가경제로 따져도 세계 23위권 수준이다.
1998년 회계년도 기준으로 미국에서 연간 라이선스 수입이 1천만 달러가 넘는 대학들은 10여개에 달한다.
상위 4개 대학(캘리포니아대,컬럼비아대,플로리다 주립대,스탠포드대)의 라이선스 수입을 합치면 2억 달러를 훨씬 넘는다.
우리나라가 1년동안 기술수출로 벌어들이는 액수와 맞먹는 규모다.
미국 대학들이 이렇게 된 데에는 물론 이유가 있다.
대학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정부예산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우수한 교수와 연구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으로선 산업계와 협력,라이선싱,유망벤처 등 새로운 수익원천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경쟁환경이 바뀌면서 대학을 통해 연구를 아웃소싱함으로써 비용을 절약하려는 기업들의 동기도 맞물렸다.
미국 정부가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대학에 눈을 돌린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정부예산이 투자된 각종 연구성과를 대학으로 하여금 라이선싱할 수 있도록 해 준 조치(Bayh-Dole Act,1980)는 결정적 촉매제였다.
대학들에 라이선싱 조직 설치 붐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를 "대학의 탈하버드화"라고 표현하거나 "대학의 기업화"라고 부른다.
전자는 모든 분야에서 우월성을 추구하는 하버드 모델의 탈피를 지칭하고 후자는 90년대 미국기업들의 치열한 구조조정 노력에 비유한 것이다.
대학들도 이제 더 이상 백화점식이 아니라 "선택적 우월성(selective excellence)"을 추구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의 핵심기술 개념을 차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대학의 기업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국내에서 한때 벤처붐 때문에 대학의 고유기능을 걱정하던 목소리와 유사하다.
하지만 이렇게 우려하는 사람들조차 모든 대학이 비슷하게 모든 것을 다룰 수는 없는 추세임은 인정하고 있다.
대학들의 선택적 우월성 추구의 다음단계는 기업들이 그랬듯 대학간 전략적 제휴일 것이다.
교육과 연구환경을 바꾸고 있는 IT(정보기술)는 이런 흐름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다.
우리 대학들이 몇군데나 생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전문위원 경영과학박사 a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