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부처 장관들과 여야 중견 국회의원들의 ''경제 현안 합숙토론''이 지난 주말에 열렸다.

22일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기업 홍보 임원 등 1백50여명의 민간 기업 및 공기업 중견 간부들을 초청해 ''경제 민심''을 살피는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모처럼 곳곳에서 무르익고 있는 대화 분위기가 기업 규제완화 논란 등 실타래처럼 얽힌 경제 현안들을 말끔하게 풀어내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주의 최대 화두는 역시 규제완화 문제가 될 것 같다.

지난 주 정·재계 간담회에서의 합의에 따라 정부와 기업 대표들이 공동 참여하는 금융·세제·공정거래 등 분야별 규제 완화 과제를 논의할 태스크포스가 이번 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금융분야 태스크포스는 지난 주말 이미 한 차례 회의를 갖고 기업들의 현지금융 한도 확대와 부채비율 규제 완화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빠르면 22일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릴 경제장관회의에서 금융 등 분야의 규제완화 내역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감자(減資) 등 내부 정비를 일단락지은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현대투자신탁 등 ''현대 3사''의 경영 정상화 작업도 이번 주부터 본격화된다.

하이닉스는 11억7천만달러의 GDR(해외주식예탁증서) 및 채권 공모 작업에 돌입한다.

21일 국내 투자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는데 이어 22일부터는 3주간 예정으로 미국과 유럽 등을 도는 해외 순회 로드쇼에 들어간다.

현대건설은 채권단이 임명한 심현영 사장이 21일 취임식을 갖고 경영 일선에 본격 나선다.

심 사장 체제의 출범과 함께 조직개편 등 구조조정의 ''그림''이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을 끈다.

현대에서는 또 대북한 관광사업과 관련,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이번 주초 북한을 방문해 ''입북료 인하'' 등 현안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현대는 북한측에 △금강산 관광료의 대폭 인하 △육로관광 허용 △개성·금강산 일대의 경제 및 관광특구 지정 등을 요청하고 있으나 북한측은 당장 수용하기는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유력한 인수 후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당초 예정대로 오는 23일 대우차 인수 제안서를 제출할지도 이번 주의 주요 체크 포인트다.

대우자동차 노조가 GM 인수 움직임과 관련,다시 강경 투쟁방침으로 선회한 것이 막바지 변수로 떠올라 있다.

이처럼 국내 경제현안들이 중요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20일 내한한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톰 번 아시아 담당 부사장을 팀장으로 한 방문단은 주초 재경부를 비롯 한국은행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거래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99년 12월 16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의 맨 밑에서 두번째 등급인 Baa2로 조정한 이후 1년반째 추가 조정을 미루고 있어 이번 방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