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애인 유권자들이 소중한 권리를 찾기 위해 장애인 유권자 연대결성대회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장애인들은 이날 "한번도 제대로 투표해 본 적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절대 빠지지 않고 투표할 것"이라며 "마음에서 우러나 장애인 사랑을 펼치는 후보자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장애인단체 소속 회원 등 1천여명이 참가한 이 대회는 자신에게 주어진 유권자 권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자리였던 셈이다.

행사장에는 휠체어에 몸을 실은 정신지체 장애인에서부터 지팡이나 가족에게 몸을 의지한 시.청각 장애인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왔다.

행사 참가자들은 실제로 사회적 편견에 지치고 패배주의에 젖어 지금까지 대부분의 선거에 기권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스스로 적극 나서야 장애인 복지가 앞당겨진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이제부터 누워서라도 반드시 투표장에 가자고 서로를 격려했다고 한다.

장애인들이 더이상 정치의 들러리가 아닌 정치의 중심으로 나설 것이라고 하니 내년 양대선거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선거에 입후보할 정치인들도 장애인을 껴안는 선거전략과 공약, 실천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장애인들의 권리찾기 노력이 선거 때마다 소중한 주권을 포기하고 나들이에 정신을 빼앗겼던 일반 유권자들에게 커다란 자극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양황승 < 광주 북구 용봉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