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신시장의 큰 흐름은 유.무선의 통합과 유선통신업체의 인터넷사업 강화,해외시장 진출 등이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마음대로 주고받게 하려면 유.무선의 통합과 복합 통신 서비스 제공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업체로는 일본 NTT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90년대에 이동통신 자회사 NTT도코모를 설립했다.

NTT도코모는 지금 "i모드"란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오는 10월 세계 최초로 제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NTT는 90년대 중반 멀티미디어사업 조직도 신설했다.

현재 전자상거래사업을 벌이고 있고 전자화폐도 개발해 시험중이다.

싱가포르텔레콤은 좁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세계적인 통신회사에 적극 투자하며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호주 2위 통신사업자인 옵튜스를 90억달러에 인수했다.

한국에도 투자하기 위해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유럽 통신업체들은 과도한 투자로 심각한 자금난에 몰려 유망 핵심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떼어내고 있다.

영국 BT의 경우 3세대 이동통신 주파수를 따기 위해 거액을 투자한 바람에 부채가 약 57조원으로 늘어나자 투자 지분을 속속 팔아치우고 있고 이동통신 자회사인 BT와이어리스의 지분도 매각하기로 했다.

케이블TV 미디어 등의 분야에 과잉투자했던 미국 AT&T 역시 자금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사를 4개의 독립기업으로 분사하기로 했으며 이동통신 자회사인 AT&T와이어리스의 지분 20%를 라이벌이나 다름없는 NTT도코모에게 팔기로 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