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한경닷컴이 증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번주 주가 동향과 증시 주요요인을 조사한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주 종합지수는 580선을 중심으로 주초 조정을 거쳐 미국의 금리인하가 예정된 15일 이후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하가 노출돼 주가에 큰 영향은 주지 않겠지만 국내 재료와 더해질 경우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장세 초점은 금리인하가 경기회복을 이끌어 낼 것인가로 이동해 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 = 전체적으로 580선을 중심으로 560~600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하방경직성은 확보했지만 600고지 등정에 실패한 만큼 하락조정이 이어질 것이다.

역시 최대 관심은 15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와 폭, 그리고 그에 대한 뉴욕 증시의 반응이다. 50bp정도 인하한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데다 지난달 같은 깜짝 인하가 아니어서 효과는 하루이틀에 그칠 것이다.

증시는 지난 금요일 유럽금리 인하에 반응하지 않은 것에서 확인했듯이 호재에 둔감해지고 있다. 현재 4.5%인 연방기금 금리를 추가로 내린다고 해도 그 폭은 제한될 것이고 지난 1월부터 진행된 네차례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실탄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그동안 경기회복과 금리인하 기대가 장을 지탱했으나 GDP성장률 이후 경기지표는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재료 노출과 기대감 상실이라는 측면에서 하락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지선이 굳건한 만큼 하락조정 후 GM의 대우차 인수,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투신의 외자유치 등 국내 요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신영증권 김인수 거래소팀장 = 시장에너지와 상승욕구가 강한 만큼 지난주와 같은 활발한 매물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이번주 종합지수는 570∼590사이에서 좁은 등락을 거듭하며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관심이 실적주와 경기방어주로 옮겨가면서 신세계, 제일제당, 하이트맥주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관심이동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찾아다니며 지속될 것이다. 매기가 확산되고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들 종목으로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움직여야 하는데 이격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승모멘텀 얻기가 쉽지 않아 추가 상승을 위한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다.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뉴욕 증시와 맞물려 주중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50bp 정도 인하는 시장에 반영돼 있지만 고객예탁금이 9조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고 떨어지면 사겠다는 저가매수심리가 살아있어 낙폭은 제한될 것이다.

◆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연구위원 = 지수가 크게 변화할 요인은 없어 보인다. 일단 570∼580대가 지지될 것인지 확인하는 지리한 장세가 예상된다.

외국인 매매동향은 대체로 혼조국면이 예상된다. 첨단기술주를 많이 샀고 SK텔레콤의 한도도 차 종목 찾기가 쉽지 않다. 일반 경기관련주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여지는 크지 않다.

미국은 소비부문이 나쁘지 않아 대체로 버텨갈 것으로 보이나 15일 금리인하로 나스닥지수가 크게 치고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락하더라도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며, 나스닥지수는 2,000선 지지를 확인받는 과정이 이뤄질 것이다.

무엇보다 금리인하 효과가 실물경기 개선으로 나타나는가가 중요하다. 금리인하의 시차 문제 등도 있어 시장에 기쁨을 주는 쪽으로 지표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상승탄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위원 = 전체적으로 580선을 중심으로 주초 조정이 이뤄진 뒤 주중반 이후 600선으로 접근하는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15일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결정되는 것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금리인하 결정 여부, 외국인 동향이 긍정적이냐가 최대 관심거리다. 대우차의 GM 인수 문제나 현투의 외자유치 진행 과정에도 시선이 집중될 것이다.

고객예탁금이 9조원대로 진입했으나 장세를 이끌 동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 MMF 환매가 진정돼 걱정거리는 다소 줄었다. 종합지수가 580선으로 높아졌고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국민연금 등의 매수가 크게 일어날 지도 주목된다.

◆ 삼성증권 윤용선 수석연구원 = 종합지수의 방향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GM의 대우차 인수 문제 등이 진행중이어서 시장에너지가 긍정적으로 집결될 가능성이 있다.

종합지수가 변동폭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전고점인 627 정도까지 점차 접근해 나갈 것이라는 시황관을 유지한다. 590대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상하 변동의 중심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지수상 의미는 별로 없다. 삼성전자가 횡보에 묶인 가운데 가치주나 실적호전주 등 종목별로 수익률 게임을 펼치는 국면이다.

미국은 5월 15일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리인하라는 호재는 시장에 반영된 상태다. 미국이나 우리나 지수 방향은 경기가 좌우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우차 등 구조조정 현안 해결이라는 재료가 더해지면 시장에너지가 집중될 가능성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는 시장은 횡보할 것이다. 일반투자자들은 종목별로 대응하면서 코스닥으로 좀더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 LG투자증권 박준범 선임연구원 = 호전되는 내부 여건들을 해외 변수가 얼마나 받쳐주냐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하이닉스반도체 금융지원 방안 확정을 시작으로 GM의 대우차 인수가 임박하는 등 그 동안 국내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문제들이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실질적인 자금 유입은 없지만 지수관련주가 정체된 사이 중소형 개별 종목에서 수익률 게임을 전개되는 등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뛰어넘는 2%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무르익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실업률과 생산성 지표가 발표되면서 무뎌진 상태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인하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재료노출로 인해 다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16일과 18일 각각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무역수지에 따라 뉴욕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지수가 2,000선에서 지지받으며 2,200선 돌파 시도에 나서는 동안은 종합지수도 560∼590사이에서 운신의 폭을 넓혀나간 뒤 에너지 비축과정을 거쳐 다시 600선 돌파시도에 나설 것이다.

◆ 대신경제연구소 봉원길 선임연구원 = 주초반까지는 지루한 매물소화과정에서 상승버티기 수준이 이뤄질 것이고 주중반 이후 반등에 무게를 두고 싶다. 그러나 박스권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실제 움직임을 확인하고 나서 전략을 수정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5월 15일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가 기점이 될 지는 좀더 봐야겠으나 시장의 성격이 변화할 가능성이 내포돼 있다. 6월까지 미국이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도 금리인하에 동참했으나 현 장세를 유동성 장세라고 말하긴 어렵다. 지난 1998년 금리인하로 주가가 수직 상승했던 경험에서 금리인하를 기대했지만 미국의 기초경제여건이 악화된 현재의 상황과는 다르다.

특히 15일 이후에는 경기전망, 실물경제의 회복가능성이 시장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현재 신경제부문을 동력으로 한 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구경제권의 소비를 유지시켜 경기둔화를 방어해야 한다. 따라서 주중 발표되는 경제지표, 실물경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적으로는 아직 이슈가 없지만, 5월 18일 AIG측의 현대투신 실사 완료, 대우차 인수 문제 등 뉴스가 나온다면 시장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다.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이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경닷컴 이기석·유용석 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