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수익 경영을 통해 흑자 기반 확보한다" 닷컴 3인방의 하나인 한글과컴퓨터의 올해 각오다.

지난 해 2백3억원의 대형 적자,최근 5천만달러의 CB(전환사채) 상환처리 등의 악재를 털어내고 올해 45억원 이상의 경상 흑자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컴은 이를위해 최대 장기인 "한글" 워드 및 업무용 소프트웨어(SW.한컴 오피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시너지 보다는 부담이 크다고 판단되는 계열사에 대해서는 M&A를 포함한 대대적 구조조정을 추진할 생각이다.

전하진(43)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를 만나 앞으로의 경영 계획 및 주가 전망을 들어봤다.

전 사장은 "1·4분기 매출이 1백10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30% 가까이 높게 나타났으며 4월에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4백억원 매출과 65억원의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큰 적자를 냈는데.

"지난 98년부터 떠안아왔던 적자 자회사(한컴정보기술)를 부실로 털어내는데 2백7억원의 손실이 났다.

또 네띠앙 등 6개 자회사의 적자로 지분법에 따른 평가손실도 83억원에 달했다"

-그렇다면 올해 실적 개선 방안은 무엇인가.

"먼저 ''한글'' 워드,''한컴 오피스'' 등 수익성이 있는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불법SW 단속 영향도 있었지만 지난 1분기 실적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고 4월(매출 33억원)에도 그같은 추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다른 SW와의 호환기능을 높인 ''한컴 오피스''와 ''한글''을 이달과 오는 9월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들 주력 제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류 관리SW,인터넷 솔루션 등의 제품도 개발이 거의 끝난 상태다.

특히 올해부터는 일본과 중국에서 일부 매출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계열사 경영 악화로 상당한 손실을 봤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없나.

"올해도 이 문제가 일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한컴과 사업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보다 실적 부진의 악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될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평가에 들어갔으며 일부 계열사에 대해선 M&A 등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현재 자회사는 하늘사랑 네띠앙 한컴리눅스 한소프트넷 VIP스톡 예카투어 등 6개가 있다"

-현재 5천만달러 규모의 주식전환 가능 CB(1천80만주)가 주가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많은데.

"그 문제가 딜레마이긴 하다.

그러나 이미 지난 2∼3월부터 이 이슈가 부각돼 상당부분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하루 거래량이 많게는 1천만주를 넘고 있어 기본적인 소화능력은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70만주의 주식전환 청구가 들어온 상태다.

내년 3월까지 대부분의 물량이 주식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였던 메디슨이 보유주식을 처분하면서 주인없는 회사가 됐다는 지적이 많은데 다른 구상이 있는가.

"대주주를 찾고 있다.

현재 유동성 문제는 전혀 없기 때문에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해외진출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 파트너형 대주주를 찾고 있다.

외국기업 중심으로 제휴를 구상중이나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현재 홍콩 투자펀드인 TVG가 7%내외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