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하면서 미국 문화와 미국인을 이해할수 있었던 것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월드스텝(www.worldstep.co.kr)의 워크 & 트래블(Work and Travel)과정을 통해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미국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안에 있는 호텔에서 객실 청소원 등으로 일하고 온 조주현(24)씨.

그는 약 4개월동안의 미국생활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힘들었던 만큼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영어가 너무 서툴러 호텔매니저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실수도 잇따랐다.

그는 "처음엔 매니저가 하이(Hi)라며 말을 걸어와도 무서워서 도망가기 바빴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루 8시간동안 16개의 객실과 화장실을 청소해야 하는 일부터 결코 만만치 않았다.

급여는 시간당 5.6달러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미국까지 와서 침대시트나 갈고 있어야 하는 자신이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조씨는 이왕에 미국에서 생활하기로 결심했으면 "제대로 하자"고 결심했다.

일단 미국인들과 대화할 때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일하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매니저나 동료를 붙잡고 가르쳐 달라고 당당히 요구했다"며 "그런 식으로 3주를 보내니까 귀가 뚫리고 말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말문이 트이면서 일에 재미를 붙이게 됐다.

업무시간이 끝나면 미국인 친구들이 여는 파티에 참석, 그들의 문화를 하나씩 배워 나갔다.

조씨는 "모두 비슷한 또래라서 그런지 금방 친해졌다"며 "휴일에 차를 함께 타고 뉴멕시코로 여행갔던 추억은 지금도 생생히 남아 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조씨가 귀국하면서 갖고 들어온 돈은 3천달러(한화 약 3백90만원).

워크 & 트래블 참가 비용을 제외하고도 1백만원 이상이 남았다.

그는 요즘 목이 쉬어서 말을 잘하지 못한다.

친구들에게 워크 & 트래블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 주느라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조씨는 "미국에 가고 싶어도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출국을 망설일수 있다"며 "일단 가서 몸으로 부딪히면 추억과 경험은 물론 돈까지 벌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으로 워크 & 트래블 과정을 마친 덕택에 조씨의 "몸값"은 뛰어올랐다.

그는 이달말 18개월 체류 일정으로 미국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월드스텝의 인턴쉽과정을 이용, 현지 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기 위해서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