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이오넷의 구본탁(40)대표는 연구원 창업을 했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산하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지난 96년 창업에 나섰다.

창업배경은 실험실에서 개발한 미생물 기술을 직접 산업화하기 위해서였다.

개발 기술을 대기업에 이전키 위해 뛰어 다녔지만 반응이 시원찮았던 것.

당시 생명공학연구소에는 연구원 창업제도가 있었다.

아이템의 사업성이 인정되면 휴직을 허용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제도였다.

휴직 기간은 3년으로 창업에 성공하지 못하면 연구소에 되돌아 갈 수 있었다.

구 대표는 휴직계를 내고 한국미생물기술이라는 자본금 1억원짜리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8개월 후 삼성물산 TG벤처 동양창업투자 일진그룹 등이 투자했다.

지금은 자본금 20여억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구 대표는 99년말 회사명을 인바이오넷으로 바꿨다.

혁신적인 생명공학기술의 네트워크를 뜻한다.

그는 네트워크를 사명에 넣은데 대해 "국내 바이오벤처기업들과 공동으로 연구 생산 마케팅을 벌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바이오벤처업계의 역량을 키우면서 인바이오넷도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그의 의지는 지난해 6월 대덕 바이오커뮤니티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그는 기술력과 함께 혁신을 주도하는 도전정신이 바이오벤처의 생존조건이라고 믿고있다.

미생물을 활용한 환경정화와 미생물 농업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인바이오넷을 키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회사 본사 사무실엔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이 되자"는 팻말이 걸려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