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울산 신항만 개발사업이 민자유치 실패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12월초부터 접수해온 울산 신항만 민간투자시설사업에 대한 사업자 신청을 최근 마감한 결과 단 한군데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당초 울산신항만사업에는 동부건설 쌍용건설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5개사가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경제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모두 참여를 포기했다.

이 때문에 전체 사업비 2조9천억원 가운데 1조4천여억원을 민자로 유치,컨테이너와 다목적 부두 등을 건설하려던 울산 신항만 사업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는 지난 95년부터 울산항을 우리나라 동남권의 거점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 1조4천8백90억원의 국비와 민자를 투입,방파제 2곳과 31선석 규모의 신항만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부문 사업의 경우 올해말까지 정부로부터 2천3백27억원을 지원받아 1단계 전체 공사의 절반을 끝내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1천여억원 밖에 반영되지 않아 공사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오는 2006년까지 울산 앞바다에 2.45㎞ 길이의 방파제와 0.5㎞ 길이의 호안을 건설한다는 것이 1단계 사업 계획의 골자다.

울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민간투자자가 참여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어렵다"며 "민자 유치 공모를 다시 하거나 민자사업부문을 정부 사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