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1천93억원 규모의 하이닉스반도체 빌딩(서울 대치동 소재) 매입 프로젝트에 5백억원을 투자하는 등 부동산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하이닉스반도체 빌딩 매각을 위해 설립된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가 발행한 자산담보부채권(ABS)중 5백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권을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만기는 5년이며 금리는 연 9.9%로 매년 50억원 가량의 이자 수입을 거두게 된다.

교보는 하이닉스반도체 빌딩 외에도 3,4건의 부동산 관련 대출을 자산유동화전문회사 설립기법을 통해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 방식은 건물 소유주가 SPC에 건물을 매각하고 SPC는 건물을 담보로 채권(ABS)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는 부동산금융 기법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직접 건물을 매각할 때보다 쉽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빌딩의 경우 매각대금 1천93억원중 임차보증금 1백43억원을 제외한 9백50억원어치의 ABS를 발행, 5백억원은 교보가 인수하고 나머지는 후순위채로 하이닉스가 가져갔다.

이같은 방식으로 투자하면 신용이 떨어지는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줄 때보다 신용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자산운용 사이클이 긴 보험사 입장에서는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교보는 투자 위험이 낮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관련 투자를 더욱 확대, 올해 부동산 금융에 총 1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들어 센트럴시티 6백80억원, 분당파크뷰 5백50억원, 삼도빌딩 1백90억원 등 부동산 관련 대출에 총 3천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특히 올 하반기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설립으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인력을 보강하는 등 부동산금융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