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일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홀로 된 아버지를 모시는 노주현의 가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아버지 노구(신구)는 효자상이라는 것을 만들어 자식과 손자들의 태도점수를 매기는가 하면,손녀의 애인이 "칠순 노인이 재혼하는 데 민망하더라"고 한 얘기를 듣고 "몹쓸 놈"이라며 화를 낸다.

심술스런 아버지와 시아버지를 정성껏 모시는 TV드라마와 달리 현실에선 ''같이 살면 원수,따로 살면 남''이라고 하는가 하면 ''아이들 공부,너무 많이 시키지 말라''는 말까지 나온다.

유학을 보낸 경우는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학력이 높을수록 해외로 나갈 확률이 높고 일단 가버리면 자식으로 되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상속재산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아니면 얼굴조차 보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국내에 살아도 부모를 모시려는 자식은 급속도로 줄고 있다.

한국노인의전화 등엔 중풍이나 치매를 앓는 부모를 모시기 싫거나 어려워 요양원 등에 맡기고 싶다는 문의가 많은가 하면 자식에게 신세지고 싶지 않으니 가있을 만한 곳을 알려달라는 요청도 많다고 한다.

1997년만 해도 78%이던 ''결혼후 분가하겠다''는 미혼여성이 93.4%로 높아졌다는 결혼정보회사의 발표 또한 ''노인만 사는 집''의 증가가 얼마나 불보듯 뻔한 일인가를 일깨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말 발표한 ''전국 노인생활 실태및 취업욕구 조사''를 보면 실제 65세이상 노인중 결혼한 자녀와 별거하는 비중이 농촌과 도시 모두 50%를 넘었다.

70년 불과 7%에서 80년 19.7%,94년 41%로 늘어난데 이어 계속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부모세대도 자식 눈치 볼 것 없이 따로 사는 게 편하다고 한다.

문제는 경제력이다.

노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조사했더니 40만원 미만이 31.6%,40만∼80만원이 26.2%라는 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는 사태가 단순하지 않음을 전한다.

노인가구는 늘어나는데 사회복지는 형편없는 게 우리 실정이다.

선진국같은 사회보장제도가 정착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부모문제는 곧 미래의 내 문제라는 생각을 지닐 때 노인만 사는 집의 문제는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