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바람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5월로 접어든 후 도쿄증시의 분위기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한마디로 활기가 돌고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4월26일 출범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에 대한 신뢰와 지지 때문이다.

지난 3월초 한때 1만1천엔대 초반까지 밀려났던 닛케이평균주가는 고이즈미 내각 출범(4월 26일)후 1만3천엔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5월1일 연중최고치인 1만4천4백25엔까지 훌쩍 뛰었다.

증시분석가들은 최근의 주가상승이 고이즈미 바람 덕이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입만 열면 강력한 구조개혁과 불량채권 문제 해결을 외쳐대는 그의 정책컬러와 소신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일본 경제의 장래에 대한 기대를 높여 주었다는 분석이다.

고이즈미 내각은 4월말과 5월초에 발표된 각종 여론 조사에서 80% 이상의 지지율로 역대 내각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분석가들은 분위기 변화와 관련, 특히 도쿄증시에서 약 절반의 거래 비중을 차지하는 구미 외국자본들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높은 내각지지율을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신뢰로 해석한 구미계 자본들이 일본 주식 사들이기에 본격 나섰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 금융연구소의 미야시마 히데키씨)

도쿄 증시의 일일 주식 매매건수는 지난 3월초 1백만건을 돌파한데 이어 4월에는 1백2만건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도쿄 증시의 주가가 90년대 초부터 정권지지율에 연동되기 시작했다며 최근의 변화는 시장과 국민의 기대가 일치함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