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문화가 아시아 시장을 휩쓸고 있다.

한국 가요와 TV드라마,영화가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베트남 등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안재욱 장동건 김현정 김희선 H.O.T 등 한국의 대중스타들은 아시아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영화·방송프로그램 수출액(2천만달러)의 80% 이상을 아시아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가요의 경우 H.O.T와 NRG의 앨범이 중국에서만 각각 40여만장,20여만장씩 팔렸다.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H.O.T 공연에는 1만3천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김현정은 최근 홍콩의 서클 아시아와 손잡고 본격적인 홍콩 가요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일본에서는 SES가 싱글 앨범을 11장이나 냈고 소녀가수 보아의 음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가수들의 인기가 치솟자 일본 광고대행사 로봇이 한국가요 전문 레이블을 설립,자우림 박지윤 조PD 이현도 롤러코스터 등 국내 가수들의 히트곡을 기획앨범으로 내기도 했다.

TV드라마 역시 아시아 각국의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가을동화''는 최근 대만에서 방영돼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가을동화''는 이미 해외에서 16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고액의 개런티를 받고 해외방송에 직접 출연하는 스타들도 탄생했다.

탤런트 이태란은 중국 CCTV에서 방송 중인 ''현대 가정''에서 주연으로 나오고 있고 윤손하도 7월 방송 예정인 일본 후지TV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다.

아시아 영화시장에서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쉬리''가 지난해 일본에 수출돼 높은 인기를 끈데 이어 오는 26일엔 ''공동경비구역 JSA''가 일본 전역의 2백50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된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들 상품이 나름대로 일정한 ''수준''을 갖춘 데다 99년 위성방송이 시작된 후 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한국의 드라마와 가요,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