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1/4분기 순익이 큰 폭으로 신장된 것은 주로 마케팅비용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기통신과 합병 조건으로 올해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줄이기 위해 신규가입을 제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업분석가들은 올 하반기 이후 시장점유율 제한이 풀리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게 돼 올해 1/4분기 실적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는 지적이다.

4일 SK텔레콤은 지난 1/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04% 많은 4,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난 1조4,220억원이었다.

경상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한 5,780억원, 영업이익은 102% 늘어난 6,25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에 대해 SK텔레콤은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5,550억원에서 1,440억원으로 74% 이상 줄었다"고 밝히고 "통화량 증가에도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동원경제연구소의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순이익 등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웃돌았다"며 "시장점유율 제한으로 신규 가입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실적 호전이 주가에 긍정적이겠지만 이미 예상했던 것인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시장점유율 제한에서 벗어날 경우 마케팅 비용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실적이 올해 분기 실적 중 최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고속 무선데이터 서비스인 IS-95C 서비스 활성화 여부와 가입자 축소 강도가 SK텔레콤의 향후 실적을 좌우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은 3월말 기준으로 53.1%를 기록, 오는 6월말까지 50% 시장 점유율 제한을 충족시키기 위해 가입자 80~100만명을 추가로 줄여야만 한다.

한편 이날 약세로 출발했던 SK텔레콤 주가는 오후 1시경 실적발표 이후 상승 반전한 뒤 전날보다 1,000원, 0.43% 오른 23만4,500원으로 마감했다.

SK텔레콤은 이날도 자사주 15만주를 매입, 지난 2일 이래 사흘 연속해 모두 31만2,190주를 사들였다.

자사주 매입은 6월 28일이며 총 매입 규모는 발행주식의 4%인 357만주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