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건설 해운 항공운송 등 4개 업종중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어 부채비율 2백%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받게 될 기업은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등 대략 12개 정도다.

탄력 적용의 구제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 효과를 정확히 알수 없지만 수출이나 신규투자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개 업종 중에서도 종합상사들이 정부의 이번 방침을 특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종합상사는 업종의 특성상 수출입이 많아지면 신용공여가 증가해 부채 규모도 덩달아 늘어나게 돼 있다.

부채비율 2백%를 맞추려면 신용공여를 줄여야 한다.

당연히 수출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종합상사들은 앞으로 부채비율이 탄력적으로 적용되면 출자총액 한도가 증가해 새로운 해외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등 신규 투자에 여력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상사들은 또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보증한도를 법인별에서 총액기준으로 바꾸기로 한 점도 전략지역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합상사 중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 외에 LG상사 SK글로벌 롯데상사 대림코퍼레이션 등이 부채비율 탄력적용의 대상으로 꼽힌다.

현대상사 정재관 사장은 "일본의 경우도 8대 종합상사의 평균 부채비율이 7백89%(99년기준)에 달한다"며 "수입신용장 외상수출대금 선수금 등 단기 무역신용을 종합상사 부채비율 산정시 예외로 인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염동철 실장은 "부채비율 탄력 적용과 함께 개별 수출업체에 대한 신용평가 및 DA(수출환어음) 수출 타당성 검토를 통해 DA 한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 주력시장의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외상거래가 많은 동남아 중동 등지로 수출선을 돌리고 있으나 은행들이 DA 한도를 늘려주지 않아 애로를 겪고 있다는 것.

실제 DA 수출은 은행들이 자금을 경직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작년 10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나타냈다.

따라서 말로만 그치지 않는 강력한 은행창구 지도가 요망된다는 설명이다.

건설업체 중에선 LG건설 대림산업 동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탄력 적용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2000 회계연도 기준으로 모두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는다.

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현대건설 등 나머지 기업들은 이번 조치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건설업체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같은 방침을 천명함에 따라 기업들의 숨통이 어느 정도 트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보다 많은 업체들이 혜택을 입기 위해선 이자보상배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와 종합상사들과 달리 항공운송 업체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지 못해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하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업체들의 경우 이자보상배율을 0.7 정도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운업계에선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이 부채비율 탄력적용 대상으로 분류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