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벽 돌파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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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가 나흘 연속 오르며 2,200선을 회복했지만 3일 국내 주식시장은 조정양상을 보였다.
종합지수가 매물이 밀집한 580~600선에 바짝 접근, 물량 소화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있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도 이날 조정을 당연한 수순으로 예상케 했다.
장중 증권사의 의도성이 엿보이는 선물 대량 매도에 외국인 개인 매도가 일부 동조하며 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발생,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되며 이런 예상이 현실화됐다.
종합지수는 장중 내내 580선을 밑돌며 ‘시나리오’ 대로 움직였고 전날 2,855억원 대규모 순매수 했던 외국인도 910억원 매수 우위에 그치며 한 숨 돌리는 눈치였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823억원, 비차익 977억원 등 모두 1,801억원을 넘었다. 개인은 선물시장에서 2,952계약, 1,077억원 매도 공세를 폈다.
비록 막판 외국인이 집중 매수세로 종합지수를 강보합에 올려 놓았지만 지수는 이틀 동안의 숨가쁜 상승 궤도에서 벗어나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종합주가지수는 584.40을 기록, 전날보다 0.70포인트, 0.1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1포인트, 0.25% 떨어진 79.99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다시 80선 아래로 떨어졌다.
거래소에서는 3억9,006만주, 1조8,124억원 어치가 손을 바꿔 거래가 전날보다 다소 줄었다. 코스닥 거래는 거래소를 앞질러 4억1,861만주, 2조9,383억원으로 집계됐다.
◆ 매물 소화 ‘첫 단추’ = 증시관계자들은 일단 이날 숨 고르기 장세에 대해 매물대 돌파를 위한 ‘짧은 휴식’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지난 사흘동안 지수가 27포인트 이상 뛰어 오르면서 과매수 상태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원활한 매물 소화를 위한 첫 단추가 꿰어졌다”며 “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세가 업종 대표주로 확산되는 등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단기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날 조정은 상승세 연장을 위한 매물 소화 과정으로 지극히 ‘기분 좋은 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날 주가가 주춤한 것을 매물 소화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김욱래 세종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관망세가 지배한 장세였다”며 “본격적인 매물 소화 과정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매물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우선 거래량이 크게 늘어야 하지만 이날 거래량 지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날 조정 장세를 상승장을 향한 관문으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반박한다.
그는 “상장폐지 예정인 ㈜대우, 대우중공업이 전체 거래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거래량 지표가 크게 왜곡돼 있다”며 “이를 고려할 경우 거래량이 늘었다고 보기는 힘들며 따라서 매물 소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닥인 것처럼 보이지만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익 기대감이 없다’는 지적에 자꾸만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 외국인 매수세 확산 = 외국인이 지난 달 26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910억원을 포함해 지난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은 모두 5,679억원 어치.
최근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무척 긍정적이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신세계 등 일부 옐로우칩과 업종 대표주에 대한 매수 규모를 확대하며 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시관계자는 “외국인 매수세가 우량주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무척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특히 현재 가치에 충실한 주식들에 대해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향후 주도주 부각 등 장 전체로 매기를 확산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수 신영증권 거래소팀장은 “미 증시와 달러/엔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추세적인 매수세인지 단발성 투기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다.
향후 외국인 매매 패턴을 예상하는 데 있어 오늘 30일부터 변경될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 지수(MSCI) 산정방식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MSCI는 지수 산정방식을 기존 총 발행주식수에 따른 시가총액 방식에서 거래 가능한 유동주식수 기준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고 세부 내용을 19일 발표한다.
UBS워버그 증권은 26일자 보고서를 통해 MSCI 지수 산정 방식 변경으로 한통프리텔, 담배인삼공사, 현대중공업, 삼성전자우, SK, 현대모비스, 기아차, 굿모닝증권, SBS 등이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일단 외국인 매수세가 뉴욕 증시의 안정감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요일 발표될 4월중 고용 및 노동지표, 8일 시스코 시스템즈의 1분기 실적 및 항후 전망, 15일 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하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
종합지수가 매물이 밀집한 580~600선에 바짝 접근, 물량 소화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있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도 이날 조정을 당연한 수순으로 예상케 했다.
장중 증권사의 의도성이 엿보이는 선물 대량 매도에 외국인 개인 매도가 일부 동조하며 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발생,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되며 이런 예상이 현실화됐다.
종합지수는 장중 내내 580선을 밑돌며 ‘시나리오’ 대로 움직였고 전날 2,855억원 대규모 순매수 했던 외국인도 910억원 매수 우위에 그치며 한 숨 돌리는 눈치였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823억원, 비차익 977억원 등 모두 1,801억원을 넘었다. 개인은 선물시장에서 2,952계약, 1,077억원 매도 공세를 폈다.
비록 막판 외국인이 집중 매수세로 종합지수를 강보합에 올려 놓았지만 지수는 이틀 동안의 숨가쁜 상승 궤도에서 벗어나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종합주가지수는 584.40을 기록, 전날보다 0.70포인트, 0.1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1포인트, 0.25% 떨어진 79.99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다시 80선 아래로 떨어졌다.
거래소에서는 3억9,006만주, 1조8,124억원 어치가 손을 바꿔 거래가 전날보다 다소 줄었다. 코스닥 거래는 거래소를 앞질러 4억1,861만주, 2조9,383억원으로 집계됐다.
◆ 매물 소화 ‘첫 단추’ = 증시관계자들은 일단 이날 숨 고르기 장세에 대해 매물대 돌파를 위한 ‘짧은 휴식’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지난 사흘동안 지수가 27포인트 이상 뛰어 오르면서 과매수 상태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원활한 매물 소화를 위한 첫 단추가 꿰어졌다”며 “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세가 업종 대표주로 확산되는 등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단기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날 조정은 상승세 연장을 위한 매물 소화 과정으로 지극히 ‘기분 좋은 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날 주가가 주춤한 것을 매물 소화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김욱래 세종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관망세가 지배한 장세였다”며 “본격적인 매물 소화 과정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매물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우선 거래량이 크게 늘어야 하지만 이날 거래량 지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날 조정 장세를 상승장을 향한 관문으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반박한다.
그는 “상장폐지 예정인 ㈜대우, 대우중공업이 전체 거래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거래량 지표가 크게 왜곡돼 있다”며 “이를 고려할 경우 거래량이 늘었다고 보기는 힘들며 따라서 매물 소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닥인 것처럼 보이지만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익 기대감이 없다’는 지적에 자꾸만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 외국인 매수세 확산 = 외국인이 지난 달 26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910억원을 포함해 지난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은 모두 5,679억원 어치.
최근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무척 긍정적이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신세계 등 일부 옐로우칩과 업종 대표주에 대한 매수 규모를 확대하며 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시관계자는 “외국인 매수세가 우량주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무척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특히 현재 가치에 충실한 주식들에 대해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향후 주도주 부각 등 장 전체로 매기를 확산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수 신영증권 거래소팀장은 “미 증시와 달러/엔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추세적인 매수세인지 단발성 투기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다.
향후 외국인 매매 패턴을 예상하는 데 있어 오늘 30일부터 변경될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 지수(MSCI) 산정방식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MSCI는 지수 산정방식을 기존 총 발행주식수에 따른 시가총액 방식에서 거래 가능한 유동주식수 기준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고 세부 내용을 19일 발표한다.
UBS워버그 증권은 26일자 보고서를 통해 MSCI 지수 산정 방식 변경으로 한통프리텔, 담배인삼공사, 현대중공업, 삼성전자우, SK, 현대모비스, 기아차, 굿모닝증권, SBS 등이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일단 외국인 매수세가 뉴욕 증시의 안정감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요일 발표될 4월중 고용 및 노동지표, 8일 시스코 시스템즈의 1분기 실적 및 항후 전망, 15일 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하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