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낳은 정상의 여자골퍼 애니카 소렌스탐.

지난 3월 스탠더드레지스터핑 2라운드에서 세계 최소타수인 59타를 기록,다시한번 골퍼들의 주목을 받았다.

교과서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스윙으로 어떻게 세계 톱클래스에 오를수 있었는가.

△철저한 기본기=소렌스탐은 12세 때 골프에 입문했다.

그 뒤 스웨덴 특유의 교습프로그램으로 착실히 기본기를 익혔다.

스웨덴은 연중 6개월 정도만 라운드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나머지 6개월은 멘털·체력 등을 단련함으로써 이론과 실전이 겸비된 선수로 클 수 있었던 것.

아버지가 IBM에 근무해 어려서부터 컴퓨터와 가까워졌고 지금도 자신의 모든 세부사항을 낱낱이 컴퓨터에 기록, 분석한다.

△독특한 스윙=소렌스탐의 스윙은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하다.

어떻게 보면 편안하고 어떻게 보면 성의가 없는 듯하다.

어드레스나 백스윙톱까지는 다른 선수와 크게 다를바 없다.

그러나 다운스윙이 시작되면서 그녀만의 특징이 나타난다.

임팩트존에 이르기도 전에 고개가 이미 목표를 바라보며 폴로스루 단계에 와있는 것.

''임팩트 직후까지 고개를 들지 말라''는 교과서적 이론과는 거리가 있다.

비정통적인 폼으로도 거리에 정확성까지 겸비한 것은 클럽헤드의 스윗스폿에 볼을 정확히 맞히는 능력 때문이다.

이를 위해 1백%의 힘을 쏟는 대신 70∼80%의 힘으로 샷 컨트롤을 한다.

''부드러움이 파워를 제압한다''는 것을 실증하는 스윙이다.

△실수를 최소화한다=소렌스탐은 내세울만한 특출한 샷이 없다.

그러나 특유의 냉정함을 무기로 ''실수를 최소화하는 샷''을 한다.

굿샷이 좋은 것은 모든 선수에게 똑같다.

그렇지만 미스샷은 그 정도를 최소화하는 선수가 유리한 것이 당연한 일.

소렌스탐은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고,어프로치샷은 깃대를 겨냥하며,그린에서는 더 많은 퍼팅을 홀에 집어넣는다는 단순한 목표로 실수를 줄여나간다.

△우드가 롱아이언보다 낫다=소렌스탐은 7,9번우드를 갖고 다니곤 한다.

7번우드는 3번아이언,9번우드는 4번아이언 대용이다.

우드는 아이언과 로프트는 비슷하지만 볼을 치기도,띄우기도 쉽다.

볼이 잘 뜨므로 그린에 낙하한 뒤 곧 멈춘다.

우드는 구조상 러프나 페어웨이 벙커에서도 샷을 하기 좋다.

치기 어려운 롱아이언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아마추어들이 본받을만한 대목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