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들의 IT(정보기술) 시스템이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올해부터 은행.증권 등 금융회사의 IT부문 경영실태 평가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특히 금고.선물회사와 같은 중소형 금융회사에 대한 IT 경영실태 평가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일 "IT 부문은 금융회사 업무의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안전성과 건전성이 떨어진다"며 "올해중 중소형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경영실태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IT부문 경영을 △전산경영 △전산감사 △시스템·프로그래밍(상품 및 업무관리) △컴퓨터 운영 등 4개 영역으로 나누어 1∼5등급으로 평가한뒤 이를 종합평가해 4등급 이하에 대해서는 절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 IT부문 경영이 정착되지 않은 점을 감안, 올해는 시정요구.경고 등 경징계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만식 금감원 IT검사국장은 "특히 올들어 중소형 금융기관중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업을 하는 선물회사.금고.외국은행.외국증권.외국보험사 등 5개 영역의 2백42개사를 IT검사 대상으로 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들에 대해 각 부문별 평가를 하되 15개사는 별도로 선정, 4개 영역에 대한 종합 검사와 평가를 할 계획이다.

이 국장은 "증권사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거래가 60∼80%에 달하고 카드사도 전산 조회·결제망이 24시간 이상없이 가동돼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취약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