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도 올리면서 안전하게 투자할 금융상품이 없을까"

요즘 여윳 돈을 가진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의 핵심이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자니 불안하고 정기예금에 그냥 돈을 맡기기에는 수익이 너무 낮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원금보장형 펀드"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 상품은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이면서도 안전한 국공채 위주의 자산운용으로 최소한 원금을 보장하면서 수익성도 올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그동안 투신권에서 판매하던 이 상품을 은행권도 적극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펀드는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 등에 자산의 80-90%를 투자해 그 수익으로 원금을 확보한다.

나머지 돈으로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이나 주식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다.

씨티은행의 "씨티가란트" 한빛은행이 판매대행을 준비하고있는 "한빛희망봉혼합투자신탁"등이 대표 상품이다.

<>어떻게 운용되나=씨티은행은 최근 원금 보장형펀드이면서 해외유가증권에 투자하는 "씨티가란트"를 선보였다.

투자금액은 최소 1만달러이고 미국 시티그룹이 투자원금을 전액 보장한다.

씨티은행은 펀드에 모인 자금중 만기 때 돌려줄 투자원금을 만들 수 있을 만큼 국공채에 투자한다.

따라서 투자대상은 그만큼 안전성이 높은 유가증권이 대상이다.

씨티은행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 AA 이상을 받은 해외 국공채에 투자할 계획이다.

채권에 투자하고 남은 금액은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된다.

주요 투자대상은 미국 유럽 등의 우량기업들.

씨티은행은 이번 가란트펀드는 해외의 25개 생명공학 관련 기업들에 투자할 예정이다.

생명공학 산업이 지난 3년간 연평균 70%의 수익률을 거뒀을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뛸 것이라는 게 씨티은행측의 설명이다.

시티은행은 이 상품을 오는 5월28일까지 판매한다.

한빛은행도 다음달부터 한빛투신운용이 자산운용을 맡는 "한빛희망봉 혼합투자신탁"상품을 판매한다.

이 상품 역시 시티가란트와 마찬가지로 국공채 위주로 자산을 운용해 원금을 보장하고 나머지 자산으로 파생상품 주식 등에 투자한다.

외환은행도 최근 "세이프알파1호"라는 원금보장형 신탁상품을 판매해 단시간에 펀드모집액을 채우기도 했다.

<>유의할 점은=투자기간이 길다는 점을 잘 알아야한다.

한마디로 장기 여윳돈으로 투자해야한다는 얘기다.

이 상품은 원금 보장을 위해 국공채를 사면 중간에 매매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게 된다.

채권수익률 변동에 따라 채권매매를 할 수도 있지만 손실이 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원금보장"이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공채의 만기가 보통 3년에서 5년인점을 감안해 이 상품도 만기가 3년-5년으로 다른 상품보다 길다.

시티가란트는 3년,한빛희망봉혼합신탁은 5년이다.

이처럼 만기가 길다보니 중간에 해지할 경우에는 높은 중도해지수수료를 물어야하는 단점도 있다.

<>원금보장 신탁상품=원금보장형 펀드와는 다르지만 은행에서 판매하는 신탁상품중에도 "노후생활연금신탁"과 "(개인)연금신탁"이 원금이 보장된다.

이들 상품은 노후생활대비를 위한 연금이라는 차원에서 실적배당형이긴 하지만 각 은행에서 원금을 보장하도록 돼있다.

원금보장형 펀드처럼 상품구조의 특성상 원금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투자원금을 까먹을 우려는 없는 셈이다.

노후생활연금신탁은 가입 1년이상이면 중도해지수수료가 없어 요즘에는 1년짜리 정기예금상품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