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지휘관"

시스템통합(SI) 업체들에 붙여진 새 별명이다.

SI업체들은 계열사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해 주는 차원을 넘어 기업과 정부의 정보화를 선도하고 있다.

본래 SI는 시스템 설계, 하드웨어 선정, 시스템 구축, 유지.보수 등을 대행해 주는 산업을 뜻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e비즈니스 자체이다.

그만큼 SI 사업의 영역이 넓어졌고 수준도 높아졌다.

과거 아웃소싱에 의존하던 소프트웨어도 자체 기술로 개발, 공급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남미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수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 e비즈니스 사업의 강화 =국내 SI업체들은 e비즈니스 전문기업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각종 e비즈니스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외국 유수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 기반의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인 삼성SDS의 경우 B2B 모바일 등의 e비즈니스 분야에서 2003년까지 매출의 6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EDS시스템 역시 m커머스를 위한 무선 네트워크 사업에 작년부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선 IT환경을 무선 IT환경으로 바꿔 주는 사업을 시작으로 모바일 인터넷 데이터센터(MIDC) 구축까지 무선분야를 망라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은 e비즈니스 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해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B2B 및 e마켓플레이스 관련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중견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KCC정보통신 교보정보통신 CJ드림소프트 등은 ERP(전사적자원관리) SCM(공급망관리) EIP(기업정보포털) 등 각종 솔루션을 패키지화하는 한편 원격교육을 비롯한 인터넷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 해외사업 강화 =SI업계의 올해 화두는 해외시장 개척이다.

지난해부터 간헐적으로 터져 나온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이 올해들어서는 과열이라고 할 만큼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업체간 경쟁이 붙은 프로젝트도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업체들은 매출액의 2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잡아 놓고 동남아 중동 남미지역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 현대정보기술이 베네수엘라에서 전자주민카드 구축사업을 따냈고 LG-EDS시스템은 필리핀에서 등기부등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K C&C는 몽골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중동지역에서 천문학적 액수의 대형 프로젝트가 잇달아 발주될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에서도 올해부터 공공 프로젝트가 속속 발주되고 있어 올해는 SI업계 역사상 최대의 해외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시장전망 =주요 SI업체들은 지난해 평균 43%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30% 이상의 매출성장이 기대된다.

그동안 SI업체들의 발목을 잡아 왔던 이익률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그만큼 수익구조가 다변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B2B e마켓플레이스 ASP(응용소프트웨어제공) 인터넷 기반의 각종 솔루션들을 주축으로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e비즈니스의 성장과 SI의 발전은 같은 성장곡선을 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국내 SI시장이 연평균 28%대의 성장을 지속해 2005년에는 26억달러(3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