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장르인 완판창극 "흥보가"가 오는 5월4~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른다.

국립창극단(단장 최종민)이 매년 한 차례 공연하는 완판창극 시리즈로 올해로 4회를 맞았다.

공연시간이 무려 4시간에 이르지만 매년 객석을 메울 정도로 호응이 높다.

무대와 객석이 혼연일체되면서 흥이 고조되기 때문. 이번 공연의 특징은 전통적인 양식을 많이 되살렸다는 점이다.

우선 극중 해설자에 머물던 "도창"에게 무대와 객석을 이어 주는 매개자 기능을 되돌려 줘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극에 적극 개입하게 된다.

또 서양식 관현악반주 대신 전통악기로 수성가락(즉흥적 반주)을 넣어 극적인 효과를 꾀한다.

그러나 흥보와 놀보는 기존캐릭터에 비해 현대적이다.

흥보는 가난속에서도 기품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잃지 않으며 놀보는 심술궂지만 귀엽고 사회적 적응력이 뛰어나다.

흥보는 환경친화적,놀보는 자연파괴적인 인물로 설정된다.

제작진은 풍부한 볼거리를 주기 위해 특수효과를 자주 사용할 계획이다.

"판소리계의 디바" 안숙선 명창은 1인3역으로 뛴다.

예술감독으로 작품을 지휘하고 도창으로 직접 무대에 서며 1인 판소리 원작을 창극형태에 맞도록 작창까지 해낸다.

최영길,왕기석,주호종이 놀보 역에,왕기철,김학용,이용태가 흥보 역에 각각 캐스팅됐다.

왕기철(흥보)과 왕기석(놀보)은 실제로 친형제간이다.

연출은 이병훈 용인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맡았다.

공연시간은 매일 오후 4시부터이며 6시반께 1막이 끝난 뒤 1시간동안 저녁식사시간을 갖고 7시30반께 2막이 재개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