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둘러싸고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연구단체들이 잇달아 수정 전망한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는 대부분 4%대.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당초 전망치 5.1%를 지난 20일 4.3%로 하향 조정한게 대표적인 예다.

산업연구원(KIET) 역시 당초 5.7%에서 4.3%로 조정했다.

민간 연구소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7%에서 4.5%, LG경제연구원은 5.8%에서 4.8%, 현대경제연구원은 5.5%에서 4.3%로 각각 낮춰 잡았다.

바깥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그러나 매우 비관적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 도이체방크 메릴린치 등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8%,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3.5%로 최근 수정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일본 장기불황 등이 전망치 하향 조정의 근거다.

실제 도이체방크 JP모건 BNP파리바 등 해외 기관들은 지난달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최근 국내 경제성장률을 3.9%로 낮췄고 급기야 IMF도 25일 당초 6.5%에서 3.5%로 성장률 전망을 크게 낮췄다.

국내 연구기관들이 해외 기관들과 달리 4%대 성장률을 점치는 것은 하반기 미국 경기 회복을 전제로 전망치를 산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KDI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1.5∼2.0%, KIET는 2∼2.5%를 기록할 것으로 가정하고 전망치를 산출했다.

문제는 IMF가 한국의 성장 전망치를 경쟁국들 가운데 유독 가장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그만큼 한국 경제의 변동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