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 공급과 달러/엔의 등락에 따라 반락과 반등을 거듭했다.

23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은 종잡기 힘든 불연속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오전장 고점은 1,318원이었으며 저점은 1,311.30원이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4억달러 가량 집계됐음에도 지난주 말을 앞두고 환율 상승을 적극적으로 이끈 역외세력이 1,310원을 바닥으로 삼고 달러사자를 이어갔다.

오후에도 달러/엔을 따르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이 시장에 공급돼 포지션은 넉넉한 편"이라며 "시장심리는 어느정도 안정됐지만 중립적이며 오후에도 오전장 레인지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는 1,311∼1,318원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지난 금요일 마감가 1,313원에서 2원 오른 1,315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등락폭이 다소 컸다. 24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주니치로 전 후생상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장초반 지난주 뉴욕장 마감가 122.54엔에서 1엔이상 떨어진 121.40엔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시장참가자들이 저가매수에 지속적으로 가담하면서 낙폭을 크게 줄여 122엔대로 다시 올라섰다.

시장관계자는 "고이즈미의 당선이 확실해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당선이후 조각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를 놓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나 일본이 엔화를 120∼125엔에서 거래되길 바라고 있어 이 범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1,310원 아래서는 역외세력이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업체들은 월말로 접어들었음에도 아직 네고물량을 내놓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주식순매수를 이어가며 12시 현재 거래소에서 126억원, 코스닥에서 6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앞서 환율은 이날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원 오른 1,315원에 개장, 이내 1,312원으로 밀렸다.

그러나 환율은 반등을 시도, 오전장중 고점인 1,318원까지 올라선 후 상승폭을 조금씩 줄였다.

이후 환율은 지난주 대규모로 사들인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이 2억달러 이상 공급되고 국책은행의 달러매도세로 다시 반락, 장중 저점인 1,311.30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환율은 달러/엔이 122엔대로 올라서고 주식순매수자금 공급이 끝나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지난 금요일보다 소폭 오른 1,314∼1,315원대에서 거래가 주로 체결됐다.

한편 22일까지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2억4,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무역수지 개선효과는 뚜렷한 가운데 이달 중 흑자폭이 클 것으로 예상돼 향후 달러공급 요인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