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하로 수혜 가능성이 거론됐던 은행주가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본계약 체결 무산 소식에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말 미국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자 개인들이 차익실현을 유발시키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23일 "국민은행과 주택은행간 합병 본계약이 두 은행 노동조합의 반발로 무산됐다"며 ""두 은행의 합병 본계약이 언제 체결될 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두 은행은 이날 오전 각 이사회에서 합병을 인가한 뒤 오전 10시30분부터 롯데호텔에서 본계약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은행업종지수는 오전 11시 23분 현재 104.26으로 전거래일보다 0.63포인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목별로는 국민은행이 1만3,900원으로 전날보다 200원, 1.4% 하락했고, 주택은행도 2만2,800원으로 600원, 2.5% 떨어졌다.

한미, 하나은행을 제외한 신한, 조흥, 외환과 지방은행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관계자는 "국민과 주택은행의 합병 본계약 체결이 노동조합의 반발로 무산되자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면서 "개인이 거래소 상승 제한 전망으로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인하로 유럽과 국내에서 금리인하와 유동성 장세 도래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으나 물가상승으로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것도 금융주에 탄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