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사인 송제훈(30)씨는 민주당 노무현 상임고문의 "사이버 보좌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노 고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던 그는 신문 기사에서 노 고문의 홈페이지 주소(www.knowhow.or.kr)를 발견한 것이 "정계 입문"의 계기가 됐다.

지난해 12월부터 홈페이지에 언론개혁 등 현안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 올리다가 최근에는 "노무현의 썰렁개그" 시리즈로 네티즌을 사로잡고 있다.

다음은 그가 창작한 개그 한 편.

"노무현 고문이 전직 대통령들과 TV 토론에 출연했다.

유시민(정치평론가)=오늘 토론의 주제는 "언론 개혁"입니다. 노 장관께서 한마디 해주시죠.

노무현=언론자유의 주체인 기자들이 소신껏 기사를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일부 언론을 공격하게 된 배경이며 지금도 저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전두환=본인은 지난 80년 정권을 잡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이 언론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오늘에야 노 고문이 본인의 충정을 이해해 주는구나, 마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김영삼=나는 노 장관이 자꾸 수구세력을 문제삼는데 그게 이해가 안돼요. 우리나라는 수영이나 육상 같은 메달밭 종목이 약해요.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을 달래주지는 못할망정 수구 선수를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일 아닙니까?

유시민=아, 여기서의 수구는 그 수구가 아닙니다.

김영삼=이게 바로 현 정권이 언론을 탄압한다는 증거예요. 무슨 말을 못하게 합니다"

송씨는 "앞으로 더욱 많은 글을 올려 권위주의와 부패 지역감정 등 정치의 낡은 악습을 없애는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고문의 사이버 보좌관 수는 무려 1백32명.

사이버 공간에서 홍보활동과 언론 모니터링, 정책제안 등 실제 보좌관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정책 웹진"도 발간할 계획이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사이버 명예기자"란 이름으로 7명의 사이버 보좌관을 두고 있다.

유명 인사와의 인터뷰 기사나 개인 칼럼을 정 최고위원의 홈페이지(www.dy21.or.kr)에 싣는다.

정 최고위원은 또 10여명의 교수로 구성된 "사이버 정책위원"으로부터 정보통신, 정치외교 안보, 문화 분야 등에 대한 정책제안도 받고 있다.

"한번 보좌관은 영원한 보좌관"이란 모토로 전직 보좌관들이 사이버상에서 후원 활동을 계속하는 사례도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 위원장인 한나라당 이상희 의원의 경우 전직 보좌관이나 비서관을 역임했던 30여명이 "녹심회(綠心會)"란 조직을 만들어 여전히 사이버 보좌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벤처기업가로 활약, 젊은 벤처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정책 건의 사항을 전달한다.

이밖에 민주당 허운나 의원(www.unna.or.kr) 한나라당 김영춘 의원(www.yckim.or.kr) 최병렬 의원(www.byc.or.kr) 등도 사이버 보좌관을 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