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들어 하락일변도였던 환율이 엿새만에 상승 마감하며 1,320원대를 회복했다.

달러/엔 환율에 동행하는 장세가 전개된 가운데 성 금요일을 맞아 역외 거래자의 참여가 뜸했다. 국내 거래자도 주말을 앞두고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1,316.20원보다 8.10원 오른 1,324.30원에 마감했다.

장 후반 1,322∼1,323원대를 횡보하던 환율은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기 위한 은행권의 달러되사기로 인해 소폭 올랐다.

전날 122엔까지 도달하기도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4엔으로 튀어올랐다.

당초 2억달러 가량 예상됐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외환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은 것도 환율상승을 도왔다.

다음주 환율도 여전히 달러/엔을 바라보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125엔 회복여부가 상승추세를 판가름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원화환율도 달러/엔에 연동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음주는 1.310∼1,340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바닥을 찍고 오르는 것인지, 단기조정인지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당국개입 경계감이 다소 희석됐으며 엔화가 ''강한달러''정책의 지속으로 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1,310원대에서 단기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달러/엔 상승과 외국인주식자금 출회분 미미 = 전날 엔화강세를 이끌었던 ''강한달러 수정설''은 미 오닐 재무장관이 ''강한달러'' 정책기조를 계속한다는 발언으로 뒤집혔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엔은 124.36엔까지 올라섰다.

달러/엔은 유럽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거래량이 적어 기업들의 달러매수세에 기대 올라 대체로 124.10∼124.30엔 범위에서 움직였다.

또 이날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던 2억달러 가량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은 5,000만달러 가량만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은행권에서 달러/엔 하락과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 등의 요인으로 대부분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으로 왔다"며 "그러나 달러/엔 상승과 순매수자금이 출회되지 않아 달러되사기에 급급하면서 환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환율급등을 막기위한 국책은행의 달러매도세도 간간이 이어졌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앞서 환율은 뉴욕장에서 달러/엔 환율반등과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320원대에서 올라선 것을 반영, 전날보다 3.80원 높은 1,3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이날 저점인 1,318.50원까지 밀렸으나 주로 1,319∼1,320원 범위에서 거래가 체결됐다. 그러나 이후 달러/엔이 상승시도 끝에 124엔을 걸치자 환율은 서서히 반등, 1,322∼1,323원대 범위에서 등락하다가 전날보다 6.30원 높은 1,322.5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오전보다 0.60원 오른 1,323.1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 달러/엔 환율이 124.36엔까지 오른 것을 반영해 이날 고점인 1,325.3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국책은행 매도세와 은행권의 차익실현 매물로 소폭 내려선후 별다른 재료없이 1,323∼1,324원대에서 횡보했다.

장중 고점은 1,325.30원, 저점은 1,318.50원으로 등락폭은 전날 16.40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6.80원에 그쳤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68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에서 6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5억1,54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78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9억5,810만달러, 6억2,920만달러가 거래됐다. 기준환율은 1,322.80원으로 결정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