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종합금융이 출범 4개월이 지나도록 신규 여신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반면 고금리를 찾아다니는 시중부동자금이 들어오면서 수신고는 급증, 이자부담만 커지고 있다.

11일 하나로종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0일 영업을 시작한 이후 이달 9일 현재 예금 잔액은 2조8천3백42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신규 유입된 돈만 1조1천99억원에 이르렀다.

하나로종금은 총 예금에 대한 가중평균금리가 연 7.5% 내외로 이자부담만 월 1백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시작 이후 신규 여신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로종금 박만수 사장은 이에 대해 "영업개시 직후 당분간은 기존 여신의 회수 및 관리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었다"면서 "3월 결산법인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기업신용도측정 시스템을 갖춰 오는 5월말부터 신규 여신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2조4천9백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한다면 올 회계연도에 1천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종금업계는 이같은 하나로종금의 행보에 대해 전문인력이 부족한 데다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전략미비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면서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회사경영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회사 자회사로 편입된 하나로종금에는 약 2조3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며 최근 2천억여원이 추가 지원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