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업 관련정책 담당자로서 지난 3월 광통신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OFC 전시회에 참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해외동향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전시회 참가를 통해 광부품산업의 무궁한 발전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전시회는 광통신 및 관련 부품산업에 대한 선진국 기업의 관심과 열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애너하임에서 열린 OFC전시회에는 루슨트 노텔 등을 포함하여 9백70여개 이상 업체(전시회 사상최대규모)와 3만8천여명의 관람객이 참관,작년보다 2배 이상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한국통신 중소벤처기업 등 32개 광부품 업체가 출품했다.

국내업체는 전시회에서 10억달러 이상의 수출상담을 추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번 전시회는 광분야의 기술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주었다.

40기가급의 대용량 네트워크 기술과 1백60채널의 광파장 분할기술이 선을 보였고,광통신시스템 보다는 부품.소재 제품과 업체 수가 크게 증가했다.

신기술을 적용한 서비스의 개발이 뒤따르지 못한 상황이라서 네트워크 설비보다는 부품분야의 기술혁신이 자연스럽게 부상하는 추세라고 할 수 있겠다.

대거 참가한 한국 기업도 국내 광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저가격대의 광부품 생산이 선진국에서 중국.대만으로 이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면 우리기업 나름의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아직은 국내 광부품 산업의 열세가 매우 심각하다.

부품 소재 분야의 인프라가 결여되어 있어 저기술 제품은 조간만 가격경쟁력 열세에 처할 가능성이 크고 신제품 개발은 선진국 대비 4~7년 격차가 존재하고 있다.

또한 국내업체가 주로 벤처기업 위주로 구성(전시업체의 80% 이상)되어 기술기반이 약한 상황이다.

우리 광산업의 역사가 일천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점들이 이해가 되지만 국제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내 인프라가 하루빨리 레벨업 되어야만 한다.

광부품 산업의 도약을 위해서는 광주의 집적화 계획을 성공시키는 한편,차세대 기술을 돌파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의 추진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소재.부품.모듈.시스템을 연결하는 기술인프라 구축과 광부품 연구인력의 확대,이를 통한 중소벤처기업의 발전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생각된다.

김경수 < 산업자원부 반도체전기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