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외국인 선현물 매도공세에 밀리며 490선에 근접 마감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일중저점인 491.21에 마감, 전날보다 6.25포인트, 1.26% 내렸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98년 12월 5일 490.71이래 28개월중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0.25포인트, 0.39% 내린 64.5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선물 6월물은 60.80에 마쳐, 1.20포인트, 1.94% 내렸다. 코스닥50 선물은 70.85로 0.35포인트, 0.50% 올랐다.

거래소 거래량은 2억6,193만주, 거래대금은 1조1,554억원에 그쳤다.코스닥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부진해 각각 2억9,104만주와 1조441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의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정부의 연기금 증시 투자방안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넘어서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역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시황 팀장은 "반도체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우량주 등 시장선도주를 중심으로 대거 팔자에 나선 것은 상당히 우려할 만 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의 박준범 책임연구원은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발표되는 모토롤라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당분간 미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매수가담 시점을 늦출 것"을 권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와 지수선물시장에서 각각 1,327억원과 3,173계약을 순매도했다. 특히 오후 들어 선물시장에서 대거 물량을 내놓으면서 시장분위기를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반면 개인은 거래소에서 이날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을 중심으로 1,114억원 이상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 급락을 막는데 기여했다. 투신이 16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기관은 53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외국인 매도세는 반도체주와 은행주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89% 내려 18만원대 초까지 하락했다. 현대전자가 6.1% 내렸고 아남반도체는 3.4% 떨어졌다.

합병이 지연되고 있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각각 7.20%와 6.63% 내리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지수가 3.89% 내려 업종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증권주는 2.91% 하락했다.

삼성전기 3.82%, 삼성SDI 2.65%, ,삼성증권 6.02%, 삼성중공업이 4.86% 내리는 등 삼성그룹 계열사주가가 대체로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중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은 각각 2.08%와 1.02% 올라 선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이 각각 1.05%와 2.81% 내렸고 국민카드와 한통엠닷컴은 강보합 상승에 그쳤다.

새롬기술이 1.12%, 한글과컴퓨터가 2.10% 내렸고 다음은 0.23% 올라 인터넷주간의 방향이 달랐다.

개인이 35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억원과 5억원의 매수우위로 마쳤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