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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국악원 50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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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다르면 음악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오랜 역사속에서 각각 다른 언어와 문화전통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의 음악이 각기 독자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요즘 흔히 쓰이는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은 이미 서양음악을 전제로 한 말인 동시에 우리가 서양음악을 그만큼 잘 알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실제로 한국인은 국악보다 서양음악에 익숙해 있다.

    어릴 때부터 서양음악만 배우고 듣고 자라온 것이 우리다.

    오늘날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충동적인 서양의 리듬과 춤에 휩쓸려 가고 있다.

    대중의 총아인 TV마저 국악을 홀대하고 푸대접한 당연한 귀결이다.

    대중적 기반이 취약해 겨우 명맥만 유지해 오던 국악이 금년부터는 자못 활기를 띠고 있는 듯 하다.

    국악의 중요성을 뒤늦게나마 인식한 정부가 초.중.고교 음악교과서의 국악비중을 40%로 대폭 늘렸다.

    문화관광부는 이달초부터 무형문화재 전수자와 국악관련 교육기관 졸업자를 중심으로 강사 풀제를 운영해 전국 6백여곳의 학교에 파견, 실기교육을 돕고 있다.

    또 지난달 2일에는 국악FM방송국이 개국돼 서울 수도권지역에선 오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21시간동안 언제나 국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KBS1FM을 제외하고는 KBS1TV의 ''국악한마당''과 교육방송의 ''어린이 국악교실'' 등 주1회 프로그램이 전부였던 국악방송의 영역이 그만큼 넓어졌다.

    국악계로선 모두 처음 맞는 경사다.

    오늘은 전통음악과 무용의 전승과 보존, 연구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돼 그나마 국악의 맥을 이어오게 한 국립국악원이 50돌을 맞는 날이다.

    또 하나의 경사가 겹친 셈이다.

    신라의 음성서, 고려의 대악서, 조선의 장악원, 이왕직아악부, 국악원으로 이어져온 유구한 전통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고나 할까.

    국악원이 전통을 전승하는 국립기관이라는 권위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창작에도 배전의 힘을 기울여 국악의 대중성 확보에 한층 더 매진하기를 기대한다.

    서양 대중음악과 춤의 획일화를 막고 국악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면 그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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