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가 지난 8일 첫방송한 ''다큐매거진-현장''(매주 일요일 저녁 8시)은 6㎜ 카메라로 ''세상이라는 전쟁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밀도 있게 다뤘다.

작고 가벼운 6㎜ 카메라는 방송에서 보통 사용되는 ENG카메라에 비해 기동성이 뛰어나고 취재원들의 거부감이 덜한 점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은 6㎜ 카메라의 이같은 장점을 살려 드라마와 버라이어티쇼가 TV채널을 점령하고 있는 일요일 저녁에 색다른 감동을 전했다.

''다큐매거진-현장''은 ''목동 03시05분'' ''세남자의 육아일기'' ''자아 개조 대작전'' 등 15분짜리 코너 3개로 구성됐다.

''목동 03시05분''은 지난달 29일 있었던 한국통신 비정규직 직원들의 목동 전화국 점령 사건을 다뤘다.

2백여명의 해고자들이 새벽 3시5분부터 약 다섯시간에 걸쳐 전화국을 점거하고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보여줬다.

여기에 해고자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잘 담아낸 인터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세남자의 육아일기''와 ''자아 개조 대작전''은 첫번째 이야기에 비해 다소 가볍고 유쾌한 주제들이었다.

''세남자의 육아일기''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남편들의 육아에 대한 부담을 육아 전선에 뛰어든 아빠들의 일상을 통해 보여줬다.

''자아 개조 대작전''은 일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생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5박 6일간의 극기캠프를 통해 다뤘다.

이 프로그램은 제작진이 가치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다큐매거진-현장''의 책임 프로듀서인 김현 PD는 "6㎜ 카메라의 특성을 살려 사회의 관심사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밀착 취재할 계획"이라며 "주말 저녁에 방송되는 만큼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