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올해 가계대출 등 소매금융쪽에만 2조원을 늘리고 채권투자에 주력하는 등 자산운용 전략을 전면 개편한다.

삼성의 이같은 전략은 보험업계와 은행 등 타금융권은 물론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일 삼성생명은 최근의 초저금리 추세와 증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 자산운용의 기본방침을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맞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1 사업연도가 시작된 이달부터 주식 부동산 등 위험성이 큰 투자자산 비중을 낮추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올해 가계대출 규모를 작년 말(9조6천억원)보다 2조원가량 늘리기로 했다.

또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에 대한 투자도 5조원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5∼7년 만기 해외채권을 1조원어치 이상 매입키로 했다.

이 회사 박준현 포트폴리오 운용담당상무는 "보험사의 부채는 대부분 장기부채"라며 "이를 고려해 건전성에 역점을 두고 자산운용전략을 새로 세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식 부동산 등 변동성이 큰 자산투자는 제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은 시세차익을 겨냥한 주식투자 규모를 당분간 2천억∼3천억원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올 연말까지 이같이 자산 구성을 새로 짜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비중이 선진 보험사 수준인 84.3%(작년 말 80.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