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챔피언"

수원삼성이 창원LG를 물리치고 지난 97년 프로농구 출범이후 처음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삼성은 6일 잠실에서 벌어진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테크노가드" 주희정(16득점.11어시스트)과 "검은 허리케인" 아티머스 맥클레리(44득점.20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LG를 120-112로 제압,종합전적 4승1패로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97년 원년 SBS 감독으로 프로농구에 데뷔한 김동광 감독도 정규시즌 100승 달성과 챔피언을 한꺼번에 거머쥐어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주희정은 경기후 기자단투표에서 총 유효표 66표중 48표를 획득,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마지막경기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한 LG는 에릭 이버츠(40득점.12리바운드)가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체력저하로 힘없이 무릎을 꿇어야 했다.

골밑의 우세를 바탕으로 전반을 60-52로 리드한채 끝낸 삼성은 3쿼터 들어 LG의 전매특허인 3점슛까지 폭발시키면서 LG의 추격의지를 봉쇄했다.

77-63인 상황에서 삼성은 주희정과 맥클레리 문경은이 돌아가며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LG의 혼을 빼놓았다.

삼성은 4쿼터 들어서도 리바운드에 의한 속공을 쉽게 득점으로 연결하며 3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103-89,14점차까지 점수차를 벌여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의 우승은 김동광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주희정의 자로 잰 듯한 볼배급,특급 용병 맥클레리와 무스타파 호프의 완벽한 골밑장악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다.

여기에 거미줄 같은 조직력으로 조성원 조우현등 LG의 3점슈터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것도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반면 올시즌 화려한 3점포에 의한 공격농구로 돌풍을 일으킨 LG는 내년도 챔피언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외곽슛외에 수비와 리바운드를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