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6일 기자회견에서 "2·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올해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전 총재는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어제(5일) 발표 외에 더 이상 얘기할 게 없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게 공식발표이고 내부적으로는 필요할 때 외환보유고를 통해 개입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해 물가목표(2∼4%)를 달성할 수 있나.

"도시가스와 환율 상승에 따른 유류 항공요금 인상이 예상되고 농·수산물도 불안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환율이 1천3백원대를 지속할 때는 어렵다"

-2·4분기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길 수도 있나.

"(5%를 넘길) 개연성을 부인하긴 어렵다.

지난해 4,5월 물가가 오히려 떨어진 데 따른 반사효과도 있다"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측면에서의 노력은.

"8개월이 남았다.

아직 기회가 있으니까 계속 상황을 봐가며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

-콜금리는 당분간 동결로 가나.

"선제적으로 대응하되 신축적으로 운영하겠다"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뜻인가.

"그렇다.

당초 물가 목표를 정할 때 올해 환율을 1천2백20∼1천2백50원으로 상정했다"

-물가 전망(올 3.7% 상승)은 변함 없나.

"지금으로서는 그대로 유지한다"

-오늘(6일) 외환시장에 개입하는지,또 외환보유고를 풀 것인지.

"그 부분은 더 얘기할 게 없다.

어제 발표한 대로다.

추가 설명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정부와 한은 사이에 이견은 없다"

-시장 참가자들은 개입 발표를 또 다른 구두 개입으로 여기는데.

"발표 내용대로 시행한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

기조는 변한 게 없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