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개신교 최고의 부흥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용도 (1901∼1933) 목사의 탄생 1백주년(6일)을 맞아 심포지엄과 기념 논문집 발간 등 그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다.

황해도 서천 출신인 이 목사는 중·고교 때부터 독립운동에 참여,투옥과 석방을 거듭하다가 협성신학교(현 감리교 신학대)에서 신학공부를 했다.

이후 대부흥사로 변신한 그는 국내와 만주 일대에서 모두 1백여차례의 부흥회를 인도하면서 교회의 형식주의와 세속주의를 비판했다.

대신 예수의 이웃사랑을 강조해 교계와 민중들에게 선풍을 일으켰다.

이 목사는 이같은 기성교회에 대한 비판 등으로 1932년 소속 교단인 감리교회로부터 출교당했으며 33세 때 폐결핵으로 요절했다.

이후 그는 기독교 신비주의자로 평가돼 오다가 지난 99년 감리교 서울연회에서 복권됐다.

문화신학회(회장 이계준 연세대 교수)는 오는 28일 이 목사를 비롯해 함석헌 김재준 김교신 등 올해 탄생 1백주년을 맞는 개신교 주요 인물들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또 이용도 생애와 사상연구회(회장 유동식 연세대 명예교수) 및 예수교회공의회도 오는 10월 그의 삶과 신학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을 열고 기념 논문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이용도 생애와 사상연구회는 지난달 26일에도 기독교통합학문연구소와 함께 감신대 1백주년 기념관에서 그의 영성 및 신학을 재평가하는 학술강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대광(영국 랭카스터대.종교학)박사는 "이 목사는 서구의 전통적 오리엔털리즘의 담론을 넘어 한국교회의 자기 정체성으로부터 출발하는 신학과 영성을 창조한 목회자"라고 평가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