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췌도이식연구소의 윤태욱 박사가 사람의 췌도증식에 성공, 난치성 당뇨병 치료에 서광이 비추고 있다.

윤 박사는 지난 1월과 3월 두차례에 걸쳐 정상인 뇌사자의 췌도세포를 이용해 10배이상 증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윤 박사는 완전히 증명하지 못했지만 인슐린의존형 당뇨병(췌도세포가 완전히 손상돼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음)에는 환자의 부모 또는 형제의 정상 췌도세포를 3분의 1쯤 떼어 증식시켜 이식하면 치료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인의 췌도세포는 약 1백만개로 최소 30만개는 돼야 불편없이 생활할수 있다.

그는 또 인슐린비의존형(췌도세포는 정상적이지만 말단세포에서 인슐린을 활용하는 감수성이 떨어짐)이라도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약물 식사 운동요법을 병행한후 췌도세포를 증식, 이식하면 완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췌도세포증식은 췌도세포가 크기만 증가할뿐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암세포조직으로 변화하는 등 한계에 막혀 있었다.

영국 서스 대학과 써리 대학에서 유전공학과 생화학으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은 윤박사는 특유의 노하우로 이같은 난점을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99년 11월 서울중앙병원은 당뇨병 환자 자신의 정상췌도세포를, 99년 12월에는 삼성서울병원이 뇌사자 췌도세포를 각각 추출, 환자의 간에 이식하는데 성공했으나 췌도세포의 수와 크기를 증식시킨 것은 아니었다.

외국에서도 지금까지는 3~4명의 췌도세포를 추출해 한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윤 박사는 "최근 캐나다의 샤피로 박사가 타인간의 췌도이식을 할때 면역거부반응을 1백% 없애주는 약을 개발한데다 그락소스미스클라인이라는 제약회사에서 인슐린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 주는 아반디아를 시판해 당뇨병 완치에 성큼 다가설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췌도이식연구소는 이식의 안전성이 확보됐다며 추가검증이 끝나는 내년초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서울 성애병원과 을지병원에서 임상시험 겸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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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호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