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도 보호하고 돈도 벌 수 있는 나무를 심어주세요"

사람들은 해마다 식목일이면 습관처럼 나무를 심지만 수종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다.

산림청은 그러나 56회 식목일을 맞아 이왕이면 소득과 연결되고 환경오염방지에 효과적인 나무를 심어줄 것을 당부했다.

산림청이 추천한 수종은 유실수종(4종) 조경수종(20종) 약용.식용수종(10종) 내공해수종(12종) 등 모두 78종이다.

특히 약용.식용수종으로 적합한 옻나무 다릅나무 두충나무 고로쇠나무 등 10종은 단기간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돈버는"나무라고 강조했다.

이들 나무는 심은지 2~3년이면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재배가 가능하다는게 산림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동차 매연 등 각종 공해물질에 강한 나무도 적극 권장했다.

산벚나무 은행나무 사스레피나무 해송 등은 공해방지의 대표 수종이다.

아황산가스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을 잘 "먹어치운다"는 게 특징이다.

산림청은 단풍나무 참나무 포플러 피나무 자작나무 소나무 등을 섞어서 심을 경우 연간 1ha의 산림표면에서 오존 9만6천t, 아황산가스 7백48t, 일산화탄소 2.2t, 질소산화물 0.38t을 각각 흡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그러나 아무리 좋은 수종도 잘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나무의 크기에 따라 구덩이를 충분히 판 후 겉흙과 속흙을 따로 모아놓고 돌 낙엽 등을 가려내야 한다.

그다음 부드러운 겉흙을 5~6cm정도 넣은 뒤 묘목의 뿌리를 잘 펴서 곧게 세우고 겉흙부터 구덩이의 3분의2를 채운 후 묘목을 살며시 흔들어 뿌리 사이에 흙이 채워지도록 밟아주면 된다.

나머지 흙은 주위 지면보다 약간 높게 정리하고 수분증발을 위해 낙엽 등으로 덮어주는게 좋다.

이처럼 적합한 수종을 잘 심고 가꾸면 돌아오는 혜택은 엄청나다.

산림청은 지난 9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산림 6백43만ha가 1년동안 제공한 직접적인 혜택을 돈으로 환산할 경우 목재 산나물 등 임산물 생산액이 1조7천2백68억원, 토석생산액이 8천4백49억원 등 총 2조5천7백17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대기정화 수원함양 토사유출방지 등 공익기능을 다 합치면 연간 50조원에 이른다는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